▲조성환 기자
▲조성환 기자

나주시가 위탁사업으로 국·도·시비와 기금을 합해 1년에 노인일자리 사업 47억여원을 지급하면서도 “나주시가 위탁기관을 관리·감독할 필요가 없다”는 팀장의 당당한 얘기에 어이상실이다.

지난해 연말, 아침 일찍 전화를 한통 받았다. 

“6년여동안 몸담아왔던 동아리가 해체될 위기에 있다”며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어르신의 전화였다. 

최근에 어르신 26명이 그 동아리에 몸담아오며 오손도손 아주 재밌게 운영해오며 전국대회에서 상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 어르신께선 해체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나주시를 들락날락하며 담당자를 만나 여쭤봤지만 전혀 납득이 가지 않은 말만 늘어놓더란다.

혹시나 그 어르신께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지나 않을까 해서 기자가 직접 담당팀장과 전화통화를 해봤다.   

기자는 먼저, 그 동아리가 왜 갑자기 해체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그 팀장 말씀이 본인은 모른단다. 

위탁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짜는데 위탁기관이 그 부분은 전적으로 알아서 한단다. 

그 어르신은 답답한 마음에 관리·감독기관인 나주시로부터 그 이유를 들어보기나 할까해서 담당팀장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담당팀장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담당팀장은 그 어르신에게 했던 것처럼 기자에게도 똑같았다. 

더 나아가 그 담당팀장은 “나주시가 위탁기관을 관리·감독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당당히 말했다. 

그 이유는 위탁기관이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담당팀장의 눈에 그 위탁기관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기자역시, 그 위탁기관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실제적으로 민원이 발생한 상태이다. 

민원이 발생하면 관리·감독해야 될 나주시가 나서서 그 위탁기관에 폐지이유라도 알아봐야 되지 않았을까?

어르신이 나주시청을 오가며 하소연하고 있는데도 관리·감독을 할 나주시가 그 민원사항을 강 건너 불 보듯 모른 채 해버린다는 것은 나주시의 존재조차 부정해야 될 일이다.

기자도 그 담당팀장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은 모르겠으니 직접 그 위탁기관에 여쭤보란다.”

이게 요즘, 나주시 공무원의 모습이다. 

며칠 전, 어떤 시민은 기자에게 “나주시 정문에 프랑카드를 걸겠다”며 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보내온 사진 속 프랑카드 글귀엔 “나주시로 기업이 오면 허가내다 망합니다”로 적혀있었다. 

공장허가를 내는데 진입도로 문제로 도시계획심의위를 거쳐야 하는데 1년 넘게 도시계획심의위가 열리지 않아서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15년 전, 강진군의 수장이었던 황주홍 군수는 “공무원이 고생하면 군민이 편하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군정을 살피면서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나주는 지금 “시민이 답답하고 힘들다”고 말한다. 

기자는 “이제 공무원이 편한 세상이 아닌 시민이 편안한 나주시행정을 기대해보고 싶은 것”이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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