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이상물질’ 규명 못해 //영광 낙월도 어민들 조업중단 생계막막

                                            영광-민꽃게 지도

영광군 낙월면 해역을 비롯한 칠산어장에서 5~6월경에 주로잡히는 민꽃게(돌게)에 이물질(물꼽)이 잔뜩붙는 현상이 나타나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간장게장용으로 인기가 높은 민꽃게는 영광 낙월도해역에서만 연간 168톤의 생산량을 보이며 어가들에게 8억원가량의 소득을 올려주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마도, 송이도, 낙월도에서 민꽃게 조업을 하는 7개어가는 모두 손을 놓은 상태다.

민꽃게 껍질에 붙은 물혹모양의 물체가 민꽃게의 상품가치를 완전히 떨어뜨려 버렸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새우 등 다른 어류에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면서 인근해역으로 까지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광군이 지난 11일 부랴부랴 국립수산과학원에 민꽃게 이물질 분석의뢰를 했지만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는 민꽃게에 달라붙어있는 이물질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하등무척추동물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그리고 인체유해성에 대해서도 국립수산과학원은 아직 확인이 불가하다면서 정밀생태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어민들 가운데는 이같은 현상이 ‘지구온난화’와 ‘영광원전의 온배수’의 영향이지 않느냐며 의심의 눈길을 주고 있다.

그러나 영광군은 “과거에도 같은 모양의 이물질이 붙은 민꽃게가 어획됐었다”고 말하고 “최근에 와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지만 “5월말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낙월도 어민들은 “제철을 맞은 주소득원이 이 지경이어서 생계조차 막막한 상태”라며 발만 동동구리고 있다.

어민들은 “조속히 원인이 규명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수립돼 조업이 다시 시작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꽃게(돌게)는 일명 간장용 돌게로서 영광군에서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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