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민이 나서 화인코리아를 살리자 !

전남 나주시 금천면에 있는 향토기업인 화인코리아는 1965년 설립된 전남 최대의 닭ㆍ오리를 도계하여 가공처리 판매하는 축산물 전문 업체로서 현재 600명의 종업원과 300여 사육농가, 500여 협력업체 등이 경제 활동을 하는 근거지다.
근 반세기를 지역에서 우량하게 기업 활동을 하였으나, 2003년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부도를 맞은 뒤 지난해 12월 파산 선고를 받았지만,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경영 정상화에 발 벗고 나선 결과 극전의 회생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사조 그룹 측이 사 들인 기업은행 담보채권의 덫에 치어 잡아먹히려는 수난을 격고 있다. 아니 사조그룹의 기업 사냥의 전례를 비쳐보면 현실화 될 수도 있다.
사조그룹은 2007년 오양수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잡음이 많았으며 기업사냥꾼으로서 면모를 과시 했다. 당시 자산 5,100억 원의 회사를 시가의 1/40도 안 되는 가격(126억 원)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오양수산 노조 측은 사조그룹이 사실상 장물거래를 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 틀었고 결국 수백 명의 무고한 직원들이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사조그룹은 오양수산을 인수할 당시 오양수산은 구조조정이 필요 없는 회사라며 해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임직원 95%이상을 퇴출시켰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들의 손안으로 향토기업인 화인 코리아가 넘어 간다면 지역 중소기업들은 차후 치명상을 입을 수 도 있다.
사조그룹 회장은 주진우씨로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 대선 당시 경제 2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실세다. 이렇게 힘 쌘 사람이 마음만 먹는다면 지역 중소기업이야 쯤이야 털도 뽑지 않고뼈 체로 집어 삼키는 괴력도 발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새로운 국정철학인 공생발전과 "대기업이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재계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의 요구를 믿어야 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이제 전남 도민들이 나서 향토기업인 화인코리아를 부도덕한 사조그룹에서 구해 내야 한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12월 전남도청에서 주진우 회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안병호 함평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76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투자협약을 이행하지 않아 함평군민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러한 사조그룹의 횡포를 더 이상 두고 보아서는 안 된다. 전남도민을 우롱하는 사조그룹은 도민에게 사죄하고 향토기업 사냥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또한 이 명박 대통령의 말씀처럼 대 기업들이 중소기업들과 상생 발전하는 모델을 스스로 제시하고 만들어 가야함에도 지역민들이 키워낸 향토기업을 헐값에 사들여 영역을 확장하려는 행태는 기업윤리에도 크게 어긋나는 질 낮은 파렴치한 일이다.
50여 년 동안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중소 향토기업이 대 기업의 밥이 되어가는 것을 전남도민들이 좌시해서는 안 된다.
법원 또한 지역정서를 감안하여 화인코리아 회생절차개시신청을 받아들여 줘야 한다.
물런 회생계획안 가결에는 회생담보권자 75%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현재 사조 등이 가진 회생담보권은 37.9%로 이들이 모두 반대하면 사실상 가결되기 힘들다는 것이 난제겠지만,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동안의 자구노력과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담보채권 상환이 가능한 상황인데도 파산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역의 민의(民意)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화인코리아의 기업운영방식에도 큰 변혁이 있어야 한다.
축산물가공 판매는 여러 위험변수가 따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며, 무리한 사업 확장보담 내실을 다져나가는 일이 중요한 일이다.
어째든 향토민들이 향토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해 주어야 지역의 희망적 미래가 담보 될 수 있다.
또한 향토기업들은 반드시 향토민들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
전남 도민들의 선량한 성원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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