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성근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 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추석이 되어 지인들과 친척들에게 문자메지나 이모티콘, 그리고 웹 인사말을 보낸다. 누군가가 정지용 시인의 ‘향수’ 시를 보내왔다.

건강, 결실, 행복, 감사, 소원, 소망 등의 단어들이 추석 인사말의 핵심 단어들이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게신지요?

하늘 가득 떠오른 보름달 보시고 진심을 다해 소원을 빌어보세요.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웃음꽃을 피우며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이런 덕담들이 오고간다. 덕담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석은 좋은 명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은 중추절이 좋은 이유가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먼저 풍족하다.

오곡백과가 나오는 계절이다.

물론 지금의 기후에 예전의 기후와 달라 과실들과 곡식들이 수확되는 시기가 조금은 차이가 난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봄, 여름 내내 들에서 밭에서 힘들게 농사를 지어 가실을 얻은 기쁨은 최대의 행복감을 준다.

풍요롭기 때문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가난에 찌든 삶을 살다보면 마음은 강팍해지고 각박해진다.

그래서 추석은 마음이 넉넉해지는 풍요로운 계절이다.

추석이 되면 추석빔을 해서 입는다.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기후가 쌀쌀하게 변하므로 사람들은 여름옷에서 가을 옷으로 갈아 입는다.

머슴을 두고 있는 집안에서는 추석 때에 머슴에게도 새로 옷을 한 벌씩 해준다. 더불어 추수한 곡식에서 새경도 준다.

주위를 먼저 생각하고 나서, 조상들을 위한다.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번째 일은 차례를 지내는 것이다. 미리 수일 전부터 준비한 제물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낸다.

그 해에 난 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차린다.

그리고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한 다음에 사람이 먹게 된다. 먹고 마시고 입은 것이 풍족하니 비소가 절로 난다. 더구나 조상들을 위한 일도 모두 마무리했다.

가지런한 무덤이 보기에 좋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을 온 가족이 먹는다. 음복(飮福)을 한다.

조상과 지금의 내가 한 줄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의식이다. 이윽고 마을 친척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덕담을 하나씩 챙기면 마음까지 배가 부르다.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데 벌초한 뒤 묘소가 잘 지켜져 있는지 살핀다. 조상과 후손들이 만나 서로 마음의 교감을 하는데 추석의 가장 훌륭한 정신 가치다.

가족들과 친척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서 반가운 정이 다시 새롭게 드는 명절이다.

추석이 없다면 고향 떠나 일을 하러, 돈을 벌러, 학업을 위해서 고향을 떠난 이웃들과 친지들을 어떻게 만나 볼 수 있다는 말인가.

추석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한꺼번에 되돌아오니 이것도 흥미진진한 사건 중의 사건이다.

그러나 이번 한가위는 예전만큼의 그런 풍요롭고 마음 넉넉한 명절이 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우선 국민의 삶이 윤택하지 못하다.

물가 오름세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G D P 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기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민생 안정에 최우선 방점을 찍어야 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정치인들은 민생을 위한 정치를 펴고 있는가? ‘아니 올 씨다.’ 이다. 정치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 1년간 현 정부가 보여준 국정운영 및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자.

결코 만족할 만한 성적이 아니다.

이태원 참사 · 오송 지하차도 참사 ·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 등 현 정부 들어 인재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국제 정세로 인한 위기가 복합적 경제 위기에 대응 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큰데, 여야는 지금 사법 리스크, 패거리 정치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상식에 반하는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추석 밥상머리에 오른 여야의 정치가 어떤 성적을 받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이 모두의 의견이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 나주의 ‘청년 임대 아파트 사업’ 과 ‘고향사랑 기부제’ 의 적극적인 홍보는 추석을 맞은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청년 0원 임대 아파트 사업을 이웃 지자체인 화순군의 경우를 벤처마킹하고 있다.

입주자 30가구를 대상으로 9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과 등을 본 뒤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고와 지방 세수를 확보하여 청년 인구 유입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그래서 고향을 나주로 하고 있는 세대들을 육성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나갈 길이다.

청년에게 주거비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문화와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3대 청년 정책이라고 말하는 나주시장의 정책이 더 힘을 얻을 수 있게 나주시민들이 범시민적 관심을 가지고 이 정책의 성공을 위해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가 더 진흥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추석이 고향 사랑 기부제에 대한 절호의 홍보 기회다.

어려울수록 고향민들이 뭉치기 때문이다. 나주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들의 고향사랑 기부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번 추석에 고향을 찾는 향우들에게 더 입체적인 홍보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의 고향을 비롯해 학업, 근무, 여행 등으로 관계를 맺은 ‘제 2의 고향’ 인 지자체에 기부하면, 해당 지자체는 기부금을 청소년 육성 보호, 지역 공동체 활성화 지원 등에 사용하는 제도다.

나주시는 고향 사랑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도 취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제도 활성화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자매도시 및 인근 지자체와 상호 기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나눔 문화에 적극 동참해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에 활력을 더해야 한다.

이번 추석에 우리들은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우리들의 미래에 희망이 깃들기를 기원할 것이다. 풍요롭지만 풍요롭지 못한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 줄 고향의 메시지를 원하고 있다.

고향 사랑의 마음은 정말 간절하다. 누구든지 고향을 떠났어도 고향을 향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곳은 어머니, 아버지가 있고 나의 유년시절이 깃든 곳이다.

내 역사와 내 추억이 만들어진 곳이다. 고향은 곧 낙원이고 고향을 잃는다는 것은 낙원이 없어진다는 것과 같다.

우리의 낙원을 미래세대의 낙원으로 가꿔가려는 소원을 이번 추석 보름달을 보면서 마음에 채워 넣어야 한다.

고향, 나주 사람들이여!

이번 추석에 행복과 기쁨이 충만하여 미래의 밝은 빛으로 다함께 나아가기를 빌고 또 빌자.

그리고 시장과 시민이 다 함께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