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조성환
▲발행인 조성환

나주시가 나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았던 ‘나주축제, 영산강을 살아있다’가 축제가 끝난 지 시일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말들이 무성하다.

나주시는 나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에 방점을 두고 전문가 영입 등 많은 관심을 쏟으며 무려 16억원의 축제 예산을 들여가며 상당한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평가는 두 갈래로 나뉘는 듯하다.

이번 축제를 지휘한 그들은 SNS를 통해 축제의 성공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축제가 상당히 수준 있는 축제였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인 듯하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나주시의 노력만큼이나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이다.

여기저기서 축제에 대한 볼 맨 소리들뿐이다.

10일간의 축제가 끝난 후, 기자에겐 “이번 축제가 혹 그들만의 축제였나?”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들과 주민들의 생각에서 너무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기자생활 20여년. 

지역의 축제는 어느 정도 돌아보았다. 나주인근 함평 나비축제를 비롯 강진 청자축제, 장흥 물 축제, 무안 연꽃축제, 영암 왕인축제 등 지역 축제로 명성을 얻은 이들 축제들이 단번에 수준있는 축제였다기 보다는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치렀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이들 축제들은 20여년간을 끊임없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보완해가며 발전해왔던 것이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서 손색없는 축제로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 축제들의 진행과정을 보고 이번 나주축제를 보았을 때, 나주시가 성급하게 축제를 어떤 단계에 올려놓으려 하지 않았나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축제 전문가들까지 영입해 이번 축제를 치렀지만 주민들은 이번 나주축제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 전혀 공감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민들의 공감이 없는 축제를 그 지역의 대표축제라고 말 할 수 있겠는가?

지역축제는 먼저 그 지역 주민들의 ‘참여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 수준 높은 프로그램 및 행사로 가득 채웠다지만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고, 주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축제로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이번 축제 막바지엔 축제장에 사람이 없다보니 윤병태 시장까지 나서서 이리저리 전화하며 사람 동원하느라 애를 썼다고 하니, 이건 또 뭔 우세인가?

하지만 그들은 SNS에서 이번 축제에 대한 자화자찬에 열중이다. 시민들은 이를 보고 더욱 울화통이 인다.   

일부에선 처음 시작이니 점차적으로 보완해서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 말 역시 동의하는 바다. 처음 주제와 방향만 명확히 정해놓으면 점차적으로 보완을 해가며 발전해가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나주시의 대표축제의 출발점으로 보는 축제 ‘명칭’ 또한 섣불리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명칭'에서 함축적으로 뚜렷하게 집약되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올라온 1,100여개의 대한민국 지역축제 ‘명칭’들을 살펴보았다.

한결같이 ○○○문화축제, ○○○페스티벌, ○○예술제, ○○○산나물 축제, ○○○눈 축제, ○○○뗏목축제 등 축제의 주제를 나타내기도 하고 또한 주제를 생략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단어는 ~축제, ~페스티벌, ~향연, ~대제전으로 끊어주며 시선을 한 곳으로 모아주고 있다.

초점과 포인트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나주시의 대표축제라며 지어진 명칭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는  시선이 분산되며 포인트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이다. 

전문가들의 깊은 뜻은 알 수 없지만 회의내용을 적기 위해 메모지에 ‘나주축제’라 써놓은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나주축제’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말도 들려오고 있지만 설마 그랬을 리는 없을 것이라 믿고 싶다. 

어쨌든 이번 나주시가 나주의 대표축제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이번 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영 심상치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주민의 반은 찬성이고 주민의 반은 반대일 것”이라며 나주시가 뼈저린 반성도 없이 자화자찬만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나주의 지역축제는 가장 먼저 나주 인들의 숨결이 있어야 되고 그 숨결 위에서 통합의 정신이 나타나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위해선 먼저 ‘주민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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