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입도 벙긋 안 하는데 광주시 “나주도 효천역 경유 좋아한다?”

국비 포함 1조5천억 사업 예비타당성 통과 못하면 흐지부지될 수도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난 10월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김동일 기재부 예산실장을 만나 광주-나주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조기에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난 10월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김동일 기재부 예산실장을 만나 광주-나주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조기에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라남도와 광주시가 현재 국비확보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나주 광역철도’를 놓고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광주시가 효천역을 경유하도록 노선변경을 주장하면서 호남권 최초 ‘광주~나주 광역철도’가 장기전으로 들어가든지, 아예 첫삽조차 못 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

전라남도는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노선이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비가 대폭 증액되는 노선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광주시가 “광주 효천역 경유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사업에 참여할 의미가 없다”고 쐐기를 박고 있는 것.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총연장 26.46㎞(광주 상무역-서광주역-서부농수산물센터-도시첨단산단(대촌)-나주 남평읍-혁신도시-KTX 나주역)다. 

여기에 광주시는 서부농수산물센터와 대촌 사이에 효천지구를 경유하도록 하자는 주장인데, 이렇게 되면 2.31km가 더 늘어나게 되고, 사업비도 현재 1조5천192억원(국비 7:지방비 3)보다 광주 부담금 600억원, 전남 부담금 200억원 등 모두 2천6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2021~2025)에 반영된 국책사업으로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 등 3개 지자체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지난 14일 전라남도가 “광주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효천역 경유가 정부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광주-나주 광역철도 원래 노선(파란색)과 광주시가 주장하는 효천역 경유노선(빨간색)
▲광주-나주 광역철도 원래 노선(파란색)과 광주시가 주장하는 효천역 경유노선(빨간색)

광역철도 효율성 제고를 위해 광주시가 요구하는 효천역 경유안을 전남도가 시도 상생 차원에서 수용한 것.

이런 상황인데도 민선8기 나주시와 나주시의회, 그리고 지역정치권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입도 벙긋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난 10월 기획재정부를 방문, 김동일 기재부 예산실장을 만나 ‘광주-나주 간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조기에 통과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부탁한 것이 고작이다.

나주시의회는 김철민 의원이 지난 2018년과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주시가 광주-나주간 광역철도 타당성 검토연구용역과 관련해 질의한 기록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2020년 11월 김철민 의원과 당시 서현승 교통행정과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철민 의원: 광주~나주간 광역철도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을 맡긴다고 했어요. 용역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광역철도는 지금 효천지구를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송정리 포함해서 전체를 얘기하는 건가요?

교통행정과장 서현승: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광역 시·도 간에 추진해야 될 사항이다.

전라남도에서는 효천역에서 남평, 혁신도시, 나주역까지 거리가 21km 생각하고 있고, 광주시에서는 상무지구에서 금호지구 농산물공판장, 대촌, 남평, 혁신도시, 나주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주는 혁신도시가 조성될 때 효천역에서 시작해서 남평, 혁신도시, 나주역, 동신대 그 다음에 송정역 해서 유자형으로 그리는 형식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타당성 검토를 위해 1억원을 들여 용역을 발주해놓았다.

김철민 의원: 기본안이 나오면 의회에 보고해 주시기 바란다.

지난 5월 광주-나주 광역찰도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포함됐다는 뉴스가 나간 뒤 전남도청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에는 류○○ 씨가 “광주-전남의 광역철도는 타 시도보다 후진적 모습”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류 씨는 “부울경은 경남 창원권과 부산·울산권을 아우르는 노선으로 짜여 있고, 대구경북권은 고속철 서대구역 건설과 함께 구미권을 아우르고 향후 신공항건설을 대비하는 노선이고, 대전권 역시 호남선 개량공사로 기존 호남선을 이용하여 청주공항 세종시까지 대비하는 충남북을 아우르는 노선”이라고 열거하며 “광주전남은 혁신도시만 대상이고 혁신도시 내 부동산업소들만 관내 정차역이 1개냐, 2개냐에 관심을 가질 뿐 다른 지역처럼 원대한 구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류 씨는 최근 광주-나주 광역철도 논란에 대해서도 “지역정치인들이 사회간접자본의 중차대한 일에는 모두 입도 뻥긋 안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해당지역 (광주)남구, 나주시의 두 국회의원이 무관심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광주-나주 광역철도가 첫삽을 뜨느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느냐 기로에 선 마당에 나주시와 지역 정치권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10월 광주시의회 채은지 의원이 “뒤늦게 광주시 효천지구 노선 포함으로 전남도와 갈등을 겪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하자 “효천 경유노선은 처음부터 광주시가 주장하여 국토부 사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조사되었으나 경제성이 낮아 예타대상에는 선정되지 못했다”면서 “광주 남구 뿐만 아니라 나주시도 효천지구 경유를 찬성하고 있다. 2030년 폐선 예정인 경전선과 효천역 활용방안 등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여 전남, 나주, 중앙부처(국토부, 기재부)를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나주시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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