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주민참여 프로그램 마을이 들썩

▲강진군 병영면 어르신 패션쇼 행사 모습.
▲강진군 병영면 어르신 패션쇼 행사 모습.

패션쇼라고 했을 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내가 무대에서 걸어 나올 때 사람들이 박수쳐주니 주인공이 된 것 같았어요. 이렇게 화장도 하고,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처럼 너무 특별하고 행복한 날이었어요.”

강진군 병영면에 사는 황정숙씨의 패션쇼 참여 소감이다.

지난 18일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의 옛 양곡창고에 주민 100여명이 모였다. 병영면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참여한 패션쇼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어르신 패션쇼를 시작으로 주민 화보 전시 청년예술인 소규모 음악공연 추억의 주전부리 즉석사진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패션쇼는 꽃처럼 피어나는 병영이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졌다. 병영상인, 레트로, 꽃 등 병영면의 문화자원을 테마로 4부로 나눠 진행됐고, 흥겨운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무대 위로 어르신들이 걸어나올 때 마다 큰 호응이 이어졌다.

패션쇼를 진행하기 앞서 지난 10월부터 홍보를 통해 어르신 모델을 섭외했고 어르신들과 발을 맞출 청년들까지 힘을 보태면서 약 40여명의 주민모델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행사를 진행한 강진 청년협동조합편들의 대표이자 병영면에서 청년마을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장성현 대표는 평범한 행사가 아닌, 주민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하루를 만들고 싶었다이렇게 주민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다시 피어나는 병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주민화보 전시는 병영면에 사는 5세 유아부터 90세 어르신까지 50여명의 주민들 모습을 담아냈다. 이를 위해 지난 113일과 4, 병영면 5일장을 비롯해 가가호호를 직접 방문해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된 주민들의 모습은 전시는 물론 화보집으로 발간돼 12월 중 배포될 예정이다.

음악공연에서는 강진군에서 활동 중인 청년예술인들이 참여해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 외에도 마을 빈집에서 버려진 나무를 재활용해 만든 희망나무 포토존을 조성해 방문객들을 위한 무료 사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의미있는 내용들로 운영됐다.

행사를 주관한 병영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관계자는 주민참여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오늘처럼 특별한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청년들의 재능기부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렇게 도시재생사업이 주민 밀착형으로 이뤄질 때 최선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기획을 통해 지역에 활력이 북돋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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