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사랑의 집 1호’입주식 가져

▲폐교된 강진군동중학교에서 살던 강진 9남매 가족이 강진군과 로타리클럽,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지역 후원자들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돼 지난 13일 입주식을 가졌다.
“이렇게 좋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소망이 이루어져 너무 행복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않고 9남매를 잘 키우겠습니다.”

폐교된 강진 군동중학교 관사에서 9남매와 오는 5월 10번째 출산을 앞둔 부인과 함께 생활해 온 김대석(41)씨가 관내 사회단체 도움으로 새 보금자리로 입주하게 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 가족이 ‘사랑의 집 1호’로 입주하게 된 이유는 폐교된 강진 군동중학교가 대안학교로 지정되면서 집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강진군과 강진로타리클럽,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등 여러 후원자들이 팔을 걷어 부친 결과 ‘사랑의 집 1호’가 완공돼 지난 13일 입주식을 가졌다.

이날 입주식에는 강진군의원, 기관단체장, 강진로타리클럽 회원, 타 지역 로타리클럽 회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사랑의 집 1호’ 건립과 입주를 축하했다.

‘사랑의 집 1호’는 방3실, 거실, 화장실2실, 다락방, 다용도실 등 84.40㎡에 11명의 가족이 넉넉한 공간에서 불편 하지 않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사랑의 집짓기는 강진군이 1천5백만원, 로타리클럽 1천5백만원,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서 1천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로타리 회원 후원금 2천만원과 동남레미콘 이중재 사장이 레미콘을 대하가구 김인철 사장이 싱크대와 신발장을 장원건축사 장원장 소장이 무료로 설계를 해 주는 등 지역사회 후원으로 당초 66.1㎡에서 84.4㎡로 넓혀 건축하게 됐다.

1997년에 결혼한 김씨 부부가 처음부터 생활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광주에서 건축일을 하며 착실히 돈을 모아 조그만 식당까지 열었다. 열심히 일해 당시 5명의 가족이 함께 살 전셋집도 마련했다.

하지만 김 씨가 선 보증이 잘못돼 6,000만원을 대신 갚아야 할 처지에 놓여 어렵게 문을 연 식당이 남의 손에 넘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 1,200만원을 들고 도망가는 바람에 김씨 부부와 아이들은 길바닥에 나 앉게 됐다.

그래도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00년도에 고향인 강진에 내려와 일용직 근로자가 됐다.

현재 김 씨와 아내가 한 달 동안 날품을 팔아 손에 쥐는 돈은 고작 150만원. 김씨는 “강진군에서 매달 100여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9명의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학교에 보내는 데만 200만원이 넘게 들다 보니 집을 구하기 위한 저축은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강진로타리클럽은 강진에서 최초 봉사클럽으로 농어가주택 수리, 환경정화활동, 의료봉사, 장학사업 등을 활동해 왔으며, 이번 ‘사랑의 집 1호’를 준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진성국 강진로타리클럽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씨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회원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무사히 김씨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저소득층을 위한 이동식 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다”며 “회원모두가 하나 되어 초아의 봉사정신을 발휘해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더 힘쓰는 클럽이 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재단은 KBS 사랑의 리퀘스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이다.

지난 63년간 후원자와 아동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전문기관으로 전남지역본부를 통해 이번 사랑의집 1호 짓기에 1천만원을 지원했다.

한편 강진군은 지난 2010년 7월 무주택 독거노인을 위한 행복울타리 1단지 무료임대주택을 건립 10가구가 입주했으며, 오는 6월에는 3자녀 이상 저소득층 10가구를 선정해 무료로 분양할 예정으로 현재 행복울타리 2단지 무료임대주택이 건립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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