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

▲김남철(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
▲김남철(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

최근 서울 갈 일이 있어 기차를 타기 위해 송정역에 갔다.

그런데 글로컬 미래교육, 전남에서 시작합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만났다. 얼마전 모방송에서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홍보하는 방송을 들었다.

도교육청에서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SNS에도 글로컬 박람회의 앰블럼이 걸리고 있다. 바야흐로 전남은 물론 전국에 글로컬 미래교육의 열풍이다.

미리 말하지만, 글로컬 미래교육이 우리 교육현장과 사회에 착근하여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고 기대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진심으로 글로컬 미래교육이 무너져가고 있는 전남교육을 살리고, 대한민국 교육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현재의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가 요란한 빈수레처럼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좁은 소견일까. 글로컬(GLOCAL)이란 말도 충분히 설명이 없으니 사전 이해와 인식이 없다.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GLOVEL)과 지역화를 의미하는 로컬(LOCAL)의 합성어라는 것은 알지만, 그 의미의 이상은 아니다.

세계화와 지역화의 화학적 개념의 내용이 충분히 설명하고 교육해야 국제화의 내용을 담보할 수 있다.

더구나 미래교육은 시간개념으로 다가올 시간을 의미하는 이상은 아니다. 21세기의 미래는 인간의 상상력을 구현하는 AI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는 이가 없다.

상상 이상의 것들이 실제로 가능하고, 증감현실이라는 가상세계와 현실이 구별하기 힘든 시대를 거치고 있다.

여기저기 AI가 교육혁명을 주도하는 가치가 되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그런데 과연 그게 모든 것을 해결하는 여의봉인가.

먼저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준비하는 자료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글로컬 미래교육은 지역 중심의 교육생태계 속에서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갖추어 지역, 국가, 세계와 공생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라 설명한다. 맞는 말이다.

변화무쌍한 21세기의 교육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교육의 목표이자 방향이다.

총론은 동의한다. 당연히 그런 미래를 위한 교육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런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도통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지금은 지역이 세계이고 세계가 지역인 시대이다.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작은학교강한학교로 키워온 전남이 글로컬 미래교육의 중요성과 무한한 확장성을 세계와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는 미래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왜 글로컬교육인가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역 중심 미래교육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이라 말한다.

그런데 작은 학교는 무엇이고, ‘강한 학교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추상적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전남의 학교는 학생수로 보면 작은 학교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숫자 개념을 뛰어넘는 강한 학교를 말할진대, 그것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은 전남형 글로컬 미래교육이라 말하는 것은 구호이거나 선전 문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교육청 누리집과 몇 번의 홍보 행사에 제시된 문건들을 살펴봤다. 박람회의 성격이니 온갖 프로그램과 행사를 나열하고 보여주려는 취지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더구나 국제적 행사로 준비하는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는 엑스포나 올림픽 행사 버금가는 것처럼 보인다.

전남도교육청은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529~ 62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전시 및 콘퍼런스 세션에 세계 각국이 참여해 미래교육 관련 정책을 공유한다.

그리고 현재까지 베트남, 중국, 인도,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네팔, 모로코, 캐나다, 독일, 튀르키예,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13개국이 참여를 확정했다.

영국, 싱가포르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글로컬 미래교육 전시의 한 분야로 구성되는 국제교육관은 세계 교육사례를 관람·체험하는 장이다. 국가별 미래교육 방향과 우수사례가 펼쳐지는 홍보부스, 각국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험 중심 콘텐츠들을 보여준다. 박람회장에 교육과 관련해 하나의 작은 지구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컬 미래교육 정책과 사례를 공유하는 콘퍼런스에도 호주, 캐나다, 모로코, 인도, 튀르키에, 독일, 카자흐스탄 총 7개국이 참여를 확정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지역 중심 글로컬교육·미래교육 해결 과제의 국가별 사례와 정책이 발표되고 공생교육의 답을 찾기 위한 토론이 이뤄진다.

심화 주제는 미래교육의 방향, 글로컬교육·교육자치의 경쟁력, AI 디지털 발전과 학교교육, 다문화사회의 세계시민, 기후환경·생태교육 등이다.

참여국에서 준비한 정책 강연이 열리고 강연 후 나라별 주제 포럼이 마련된다고 한다.

국제교육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세미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해 구글코리아·네이버, 공모 기관 및 단체가 함께하는 미래교육 싱크탱크 세미나도 진행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전남형글로컬 미래교육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남형이라면 전남의 교직원들과 사전 충분한 설명과 안내, 그리고 현장 교육과정에 반영되어 실제 학습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정작 전남의 현장교사들은 전혀 그런 사전에 정보도 모르고 또 하나의 엑스포 행사로 진행되고 일회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는 냉소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제라도 언론과 방송을 통해 홍보하는 것처럼, 전남 학교 현장 구성원들의 생생한 의견과 실천 사례가 반영된 글로컬 미래교육의 내용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모든 정책과 행사가 성공하려면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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