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존치·철거 양측 발제자들 ‘시민대토론회’ 개최

시민권익위, 전문가 2명씩 양측 추천 받아 4월 중순 토론회

토론회 결과 토대, 시민권익위 나주시에 '권고안' 제시 방침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위원장 최영태)가 지난 14일 나주시청대회의실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나주영상테마파크내 고구령궁 존폐여부에 대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위원장 최영태)가 지난 14일 나주시청대회의실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나주영상테마파크내 고구령궁 존폐여부에 대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이하 시민권익위)가 남도의병역사공원 조성사업 추진에 따른 고구려궁 존치·철거여부에 대한 정책 권고안을 4월 중순까지 나주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민권익위의 권고안의 내용에 따라 고구려궁의 존폐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권익위는 앞으로 고구려궁 존치 및 철거 입장 측에서 각각 구조 전문가 2명씩을 추천받아 4월 중순 이내 전문가 토론회를 열 방침이다.

그 토론 결과를 토대로 고구려궁 철거 이슈와 관련된 정책 권고안을 최종 결정하고 나주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3월 말까지 전문가 추천이 없을 경우에는 토론 없이 기존 사업계획대로 고구려궁 철거를 결정하는 정책 권고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시민권익위는 지난 14,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구려궁 존치·철거 관련 대시민 토론회를 열고, 이후 곧바로 내부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시민토론회는 시민권익위원회가 주최한 가운데 토론 좌장을 맡은 최영태 시민권익위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조철희 한국구조안전연구원 대표, 최우람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김남철 나주역사교육연구회 대표, 최현호 함께만들어가는 세상 대표가 토론 발제자로 참여해 각기 주장을 나타냈다.

이와함께 위원장 추천을 통해 천득염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서금석 호남학진흥원 책임연구원도 대안제시 발제자로 참여해 양측의 주장에 대안을 제시하면서 달궈지는 토론장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보존시민단체측의 발제자들은 기존 건축물을 존치·활용해 남도의병역사박물관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두고 고구려궁 철거 반대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첫 발제자로 나선 보존시민단체 최현호 함께만들어가는세상 대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나주시가 안전진단을 했지만 불량 E등급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며 고구려궁 존치를 주장했다.

보존시민단체 김남철 대표 역시, "나주가 생긴 5000년 역사 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았던 곳이 영상테마파크"라며 "영상테마파크를 존치해서 역사문화관광벨트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 측 발제자인 조철희 대표는 2022년 전라남도 정밀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고구려궁 하부 구조물 콘크리트 강도, 탄산화 조사, 결함 조사 등을 세부적으로 설명하며 구조적 안전성 및 내구성을 고려할 때 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우람 책임연구원은 2023년 남도의병역사공원 부지 내 기존건축물 활용 등 타당성 연구 결과로 도출된 전체 철거 후, 조경 공사 상부는 철거하고 하부만 리모델링 전체 존치를 통한 상·하부 리모델링 등 3개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차례로 설명했다.

그리고 최 연구원은 3개 대안의 30년 추계 B/C(편익/비용)값과 각각의 예산 규모에 대해서 언급하며 “3개안 모두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전체 철거 후, 조경 공사를 했을 때 그나마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안제시를 위해 참석한 천득염 전 호남진흥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존폐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는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더욱 구체적으로 얘기를 나누며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더욱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서 교수는 나주와 고려의 역사적인 연관성을 설명하고 오히려 고려를 부각시키는 것이 나주에게는 유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남도의병역사공원이 들어설 공산면 주민, 의병 문중, 시민 및 언론인, 윤병태 시장을 비롯한 시청 공무원 등 100여명이 좌석을 가득 채웠다.

윤병태 시장은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인사말에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의로운 나주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문화의 메카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은 시민 모두가 같다고 생각한다고구려궁 찬반을 놓고 여러 의견과 대안이 있지만 토론을 통해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현실적인 방향을 충분히 숙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은 고구려궁 철거 관련 발제 및 대안 제시, 시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남도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의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라남도의 역점사업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20207월 공모를 통해 나주시 공산면 소재 나주영상테마파크 일원 약 11만평을 남도의병역사공원 및 박물관 조성 입지로 선정했으며 오는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박물관 건립 절차를 밟고 있다.

20237월 출범한 시민권익위는 현장 중심의 소통과 경청,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는 민·관 협치 기구다.

다수 주민 숙원사업, 갈등관리사업, 애로사항 등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과 심의·의결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해법과 정책을 행정에 시정 권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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