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행준/나주시의회 의원
거대한 자연의 흐름 속에/ 벗어날 수 없는 연약함/ 신의 절대 절명에/ 거부 못 할 한 점으로/ 싹튼 생명 길/조상의 손길로/생을 배우고 깨치며/ 그 또한 가르침으로 되 물리는/ 윤회의 연속/ 기왕 수용된 삶/ 세월 따라, 바람 따라, 방황하듯/ 누군들 흔하게 살아가겠는가/ 대다수의 힘든 영혼들/ 이름을 남기려 노력하지만/ 높은 벽과 실패 속에/ 고통과 번민의 연속/ 요행은 없는데.../ 요령 또한 통하지 않는데.../ 모두들 가장 중요함을 깨치질 못한다/ 혹 과대망상의 나락에 빠지진 않았나/ 현실을 인식해보자/ 묻고 되돌아보며/ 내 위치를 관찰, 판단하여 나를 아는 것/ 그 깨우침을 위해/ 시간을 갖자/ 최종엔 웃음 지을/ 자아실현을 향해...

지난 6월 13일 늦은 밤,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표현해 봤다.

제6대 나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즈음하여 그 동안 조용했던 나주 사회의 이목이 의회로 집중되면서 우리의 일 거수 일 투족이 화제 거리였고 과연 그 결과에 대해 미리 점치며 예상하는 게 정가의 큰 이슈였고 한 동안 뜸했던 패거리 정치의 망령이 우리를 혼란케 했다.

어찌됐든 선거는 마무리되었지만 후유증은 현재진행형으로 큰 내홍을 겪고 있으며 그 양상은 쉽게 끝나지 않을 듯싶다. 14인으로 구성된 나주시 의회, 각자가 민의로 선출한 지역의 대표로 나주 사회의 최고 지도자들 집단이다.

명실 공히 지도자들 중 또 최고의 능력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 의장단을 구성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아쉬움이 여운처럼 남는 현실에 안타깝기 그지없는 솔직한 심정이다.

명예가 그리도 중요할까? 의원이란 신분이면 충분한 명예를 가졌다고 생각 했는데 많지도 않은 의원들 속에서 별의별 희한한 방법이 난무하고 때로는 밀실 속에서 뜻을 달리한다해서 서로가 속고 속이며 약속을 밥 먹듯 번복하고, 자기의 의견이 통하지 않는다 해서 고성이 오고가는 것은 다반사며, 오히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더 이상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정치 형태를 서슴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소위 남자들의 의리와 정은 찾아 볼 수 없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어 시민들께 부끄럽기 짝이 없고,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된다.

아름다운 사회, 복지와 삶의 질을 따지는 사회,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은 결국은 사람과 지도자들의 몫이며 그런 사회를 만들려면 지도자들 개개인이 얼마나 명예로운 행동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

‘헬렌 켈러’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기적인 우리들에게 따뜻한 품성으로 아름다운 평온을 베풀어주는, 아름다운 시와 같이 형언할 수 없는 연민의 손길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그러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을 수도 있고, 앞으로 다시는 그러한 사람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품성에서 나오는 영향력은 불만에 허덕이는 우리를 구해 줄 것이며, 한 차례의 비가 세상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과 같을 느낌을 줄 것이다.”

진정 우리 곁엔 이처럼 희망차고 품격 높은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는 없을까? 훌륭한 영향력을 갖춘 진정한 지도력은 교만이나 조작, 협잡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재산의 다과나 지위의 고하를 가지고 인간의 품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우리 선조들은 꽃의 외모보다는 그 꽃이 지닌 품격이나 지조를 더욱 사랑하였다.

무엇이 되고자 한다면 나를 먼저 돌아보고 누가 진정으로 지도자로서 그 자질을 인정할 수 있는 가를 묻고, 최소한 지도자로서 품격을 갖췄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 나주의 현실을 바로보자 내세울 것 없이 낙후 속에 살고, 그런 낙후를 벗어나게 해야 할 책임 있는 사람들이 명예욕에 눈을 가리고,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사회를 어지럽혀서는 아니 될 것이다.

갈수록 극과 극으로 분류되는 격한 사회,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흥분하고 무너지는 개인, 품격은 이 모든 것을 안정시켜 줄 치유제이다.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품격 있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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