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이가 재혼한 엄마를 따라 서울에서 전학을 온 이후로 우리교실의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한 순간도 주의집중을 못하는 아이, 이리저리 교실을 휘젖고 다니는 성격때문에 나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똘똘이는 수학의 전재입니다.

정확한 음정에 맑은 가창력, 그리고 뛰어난 암기력은 칭찬할만합니다.

나는 똘똘이를 수학박사로 부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겨울방학과재도 정성껏 하였기에 최 우수상으로 뽑았습니다.

상(常)은 잘하여서도 주지만 격려하는 이유도 있기에 말썽꾸러기 수학박사님을 칭찬하여 즐거운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상장을 주는데‥ 똘똘이는 “나는 안 받아”하는 거였습니다. 너무 좋아서 하는 말이겠지만. 이렇게 선생님의 말에 어긋난 대답을 잘 하는 아이입니다.

“그래? 그러면 네가 상장받고 싶을 때 상장을 줄 거야.라고 말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애들아. 이제 밥 먹을 시간이구나. 책상을 정리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똘똘이는 신경질적으로 책상 6개를 한꺼번에 마구 밀어내는 것입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화가 발끈 났습니다.

그래서 나는 나도모르게 아이의 빰을 찰싹 때렸습니다.
화를 참지 못하고 책으로 아이의 머리도 때렸습니다. 신경질적인 내 모습에 아이들도 질려 교실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난, “똘똘이와 선생님은 밥을 안 먹을 테니 너희들만 급식실에 가거라.”

나는 아이들을 급식소에 보내놓고야 나는 제 정신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폭력이야, 교사로서의 참교육은 아니야.”무릎을 끓고 우는 아이를 일으키고 아이의 손에 상장을 쥐여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선생님이 화내서 미안해. 지난 번에 라면 먹다가 어려운 수학문제들고 교실로 달려왔을 때 나는 네가 제일 좋았어. 집에가서 라면 먹을 수 있지?

선생님은 점심굶을 거야. 너한테 화내서 내가 벌 받는거야.”

이렇게 한끼 점심을 굶으면서 자기 성찰을 했지만. 나는 아직도 부족한 교사 김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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