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조성환

각 지역에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우리는 정치지도자들을 많이 접하며 산다.

농협조합장부터 시작해서 시·군·구의원, 도의원 및 단체장과 국회의원 등등.

또한, 지금 주위를 살펴보면 앞으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꿈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다니는 모습들도 많이 접한다.

그런데 이들 정치지망생들을 비롯한 기존 정치인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아제·아짐형’이다.

이들 유형들은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아제, 아짐’이다.

상당히 친근감을 주는 유형이다.

지역에서 이러한 친근감만 있으면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서 무척이나 힘을 쏟는다.

오직 ‘친근감’만이 그들의 무기이다. 이들은 유권자들의 감성적인 면을 자극시키려는데 주력한다.

유권자들은 그들의 무기인 ‘친근감’ 때문에 이같은 유형의 정치인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렇다보니 지역사회는 대체적으로 이같은 ‘아제·아짐형’의 정치인들이 많다.

두 번째는 ‘몰두형’이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깊게 파고드는 형(型)이다.

규칙을 좋아하고 그 기준에서 일을 하려는 유형들이다.

또한 이성적인 면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이들은 ‘아제·아짐형’에 비해 나름대로 논리가 정연하다.

하지만 이들은 유권자들에게는 딱딱한 인상을 심어주고 ‘아제·아짐형’처럼 친근감도 잘 나타내지 못해서 그리 사랑을 받지 못하는 유형들이다.

그렇다보니 대체적으로 지역에서의 정치지망생들도 ‘몰두형’보다는 ‘아제·아짐형’으로 미리서부터 자신들을 변화시키는데 노력한다.

그러나 깊게 들여다보면 그들 정치인들이 일 해야 될 곳은 ‘아제·아짐형’보다는 ‘몰두형’들이 모여 일을 해야 하는 곳이다.

대개, 어느 곳이나 지역정치인들이 ‘몰두형’보다는 ‘아제·아짐형’들이 많다보니, 대체적으로 정치력(협상력, 타협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평행선을 그으며 막판까지 가버리는 게, 지금까지 지역정치인들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제·아짐형’과 ‘몰두형’ 둘 모두 지방자치제하에서 필요한 유형들이다.

지방자치시대에 주민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는 ‘아제·아짐형’이 맞고, 자치단체에서의 일하는 면에서 볼 때는 ‘몰두형’이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몰두형’과 ‘아제·아짐형’을 골고루 갖춘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우리에게 ‘몰두형’과 ‘아제·아짐형’ 양쪽을 두루 갖춘 정치인이 나타난다면 우리는 그를 잡기위해 목이라도 메 달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사람은 필경 우리지역사회발전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같은 정치인 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언제가는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들이 분명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이 하루빨리, 그리고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더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만을 손꼽고 기다릴 수는 없다.

두 가지 유형을 모두 갖추지 못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된다.

‘몰두형’과‘아제아짐형’ 중 굳이 무게감을 더 준다면, 우리에게는 ‘몰두형’의 정치인이 지금의 우리 지방자치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그들이 우리 보통사람들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야 되는 곳에서 일을 해야 될 사람들이니까 당연히 그래야 될 것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이여! 먼저 ‘몰두형’의 정치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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