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진정성이 상선(上善)이다 !-

 

▲김재식 논설위원
요즘, 나주지역의 관심사는 정치인들의 형사소추에 대한 결과에 집중되어 있다.

작위(作爲)든 불찰(不察)이든, 법정에 서는 당사자는 억울하다 하소연이다. 하기야 이유 없는 무덤이 있겠는가만……, 여기에 다른 이유를 대자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작금, 재판 결과에 따라 서로 물고 뜯기는 이해가 상반되기 때문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째든,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若無湖南 是無國家 약무호남 시무국가) 그 핵심 의향(義鄕) 나주고을의 위상이 정치인들로 인하여 개차반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는 나 혼자만의 소회는 아닐 것이며, 이러한 오늘의 문제에 임하여 시민들에게 유감표시 한마디 안하는지, 못하는지 어리벙벙하면서도 싱글 벙글거리며 “나 잘못 없소” 하는 배짱은 가히 하늘아래 그 짝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말 재주가 교묘하고 표정을 보기 좋게 꾸미는 사람은 인(仁)이 적다는 공자의 말을 재론치 않더라도 사람의, 삶의 가치를 최우선의 실천과제로 여겨야 할  여하한 선출직 공직자의 진정성 없이 표정을 꾸미고 말을 교묘히 해서는 사람이 이루려는 사회의 정답을 만들어 갈 수 없다.

 이러한 나주지역의 잘못된 흐름 중 가장 큰 병폐는, 그만한 연륜과 경륜을 가진 지도자 연 했거나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오직 당신 앞에만 큰 감(권력)을 놓겠다는 땡깡이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스스로 지역의 줏대 있는 어른이기를 포기하고, 수십년간 자리만을 탐하는 것과 자리만을 탐 했던 것으로 지역사회를 엉망과 진창으로 만들어 놓고서는 아무 반성 없이 또 권력을 잡겠다고 설치는 당신에게 무한 콜(call)을 보낸다.

 맹자 한 토막을 예로 들자면  하필이면 이익을 말하느냐(하필왈리 何必日利)와 다를 바 없다는 조언이다.
목민관되기를 자처하기에 앞서 진정성을 가지고 나 아닌 우리를 소중히 여긴다면 뭐가 그리 민심 업기가 어렵겠냐는 뜻과도 같다.
덧붙이자면 권력을 위한 호시탐탐(虎視耽耽)이 아닌 사람을 위한 호시우보(虎視牛步)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호시탐탐이란 동물세계만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권력 물기를 위한 노림, 이러한 정치인들의 잘못된 의식구조가 갈등과 불화를 증폭 시켜 올바르고 건전한 지역 공동체사회를 해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 특히 의(義)를 숭상한다는 우리 나주가, 지도자의 의식이 가장 질 낮은 동물적 행태라고 할 수 있는 호시탐탐이 되어서는 사람을 병들게 하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이편과 저편으로 갈라놓는 악순환의 고리를 끓을 수 없다.

 시민에서 나온, 시민을 위한 지역의 권력이 일신의 영달과 주변부들을 위한 천민적 행태로 유지 관리된다면 나주를 바로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폐부로 느껴야한다.
또한 시민들도 크게 자각해야 한다.
너와 나의 친소(親疎)가 아니라 대의(大義)를 위한 건강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나주인 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언 하자면 스스로의 주인인 나주시민이 사적 이해관계를 넘어 시민과 시민사회를 위한 진정성을 가진 참다운 사람을 지도자로 맞이하는 것,
선택하는 것만이 나주의 위상을 재정립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애향(愛鄕)은 누구든지 쉽게 말하고 나름 되로 큰 소리 치지만, 진정한 애향은 의로운 정서를 진정성을 가지고 가지런히 만들어 가기 위한 참다운 배려와 헌신이 아닌가 한다.

 정치인, 당신들은 진정 애향심과 민본(民本)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나주를 당신들의 노리개 판으로 생각 하고 있는가?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사람은 쉽게 망가지게 되어 있다.
특히 권력의 단 맛을 본 사람 일수록…….,
다시 조언 하자면, 얼음이 얼기 이전에 서리를 밟는 다는 것(履霜之戒이상지계), 즉 전조에 이미 경계(警戒)가 있다는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하늘의 그물이 듬성듬성 성긴 것 같아도 어느 작은 죄 하나 놓치지 않는다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의 말씀으로 그들의 위험성을 경고 하고 싶다.
무엇이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부끄러움 또한 그들의 죄는 이미 무겁다.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이하여 탐욕과, 탐욕에 의한 성냄과, 성냄에 의한 어리석음을 다스려 화의(和議)가 더덩실 춤추는 나주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에 이른다는 성경의 말씀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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