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배를 대한민국 최고의 배로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농업의 최고 전문가인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된 나병기<사진 오른쪽>씨와 김용선<사진 왼쪽>씨
배의 고장 나주에서 명품 배 재배의 장인(匠人)이 탄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제1회 농업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 102명 가운데 나주에서 나병기(62·나주시 금천면 오강리)씨와 김용선(51·나주시 금천면 원곡리)씨가 나란히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된 것.

전남에서는 전체 102명의 농업마이스터 가운데 13명(배 3명, 단감 1명, 딸기 1명, 토마토 1명, 한우 2명, 양돈 1명, 흑염소 2명, 인삼 1명, 버섯 1명)이 선정돼 농도전남의 규모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나병기 씨와 김용선 씨는 전남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농업마이스터대학 4년 과정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1천21명이 응시한 1차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올해 3월 2차 역량평가, 5월 3차 현장심사 등 7개월 동안의 평가와 심의과정을 모두 거친 끝에 배과수 분야 최고 장인으로 선정된 것.

농업마이스터는 재배품목에 대한 고급기술과 지식, 경영능력을 갖추고 이를 다른 농업인 등에게 교육·컨설팅 할 수 있는 농업분야 최고의 장인(匠人)으로서, 단순히 농사를 잘 짓거나 소득이 높은 사람보다는 품목별 전문성과 농업경영 능력을 갖추고 후배 농업인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뜻한다.

나주시 금천면에서 3대째 배 농사를 지어온 나병기 씨는 30년 동안 군생활을 하다 중령으로 예편한 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배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나주배유기농업법인 회장이기도 한 나 씨는 2010년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최고급 과실생산평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남다른 열정과 저력을 발휘해 온 뚝심 있는 농사꾼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나 회장은 앞으로 나주배가 헤쳐 나가야 할 급선무로 “60세 이상의 고령농가가 53% 이상으로 10년 후 대부분 탈농에 대비해 영세 노약농, 방치과원, 임대농 등 취약계층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 다른 장인 김용선 씨는 중학교 시절 새벽에 부친을 따라 과수원에 농약을 하고 난 뒤 등교를 할 정도로 어깨너머로 배운 실력 있는 젊은 농사꾼이다.

애써 가꾼 나주배가 몇몇 대형마트 유통상인들에 의해 밭뙈기로 팔려나가면서 ‘얼굴 없는 배’로 둔갑하는 유통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나주배의 명성을 지키고 지속적인 소득원으로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출배 생산에 노력을 기울려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겨냥한 ‘통 큰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자단체와 농협, 자치단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영농기술 개선과 농자재 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자기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 마이스터들은 “전국 최고의 배 생산을 위해 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한편, 지역 농업인들에게도 배 재배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주배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더 높이는 역할을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에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된 나병기 씨와 김용선 씨는 전국 주요 현장실습 교수요원, 영농기술 컨설팅 및 품목별 평가위원, 농업마이스터 지정 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하게 된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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