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항아리 관리

 장마철입니다

 몇 해전 태풍에 큰 항아리 뚜껑이 날라가 깨진 뒤부터 저는 태풍이 무섭습니다
빗물이 들어간 항아리의 된장은 버릴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항아리 뚜껑은 작고 가벼운 것이 아니었기에 센 바람만 불면 저는 불안해집니다.
작은 항아리 뚜껑이 안날아간걸보면 딱 맞지 않은 공간이 바람을 허용했다 싶기도 하고 그 경험이 있기에 항아리 뚜껑은 딱 맞는 것으로 자주 맞춰봅니다

 얼마전 비가 내린후에 항아리 뚜껑들을 다 열어서 바람을 쐬주었습니다.

 장마철 습기를 빨아들인 항아리와 뚜껑 사이에 있는 천들도 바꿔주고햇볕이 좋을 땐 자주 환기를 시켜주어 습기를 말려주었습니다.

 된장항아리의 습기에는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조금만 관리를 안해도벌과 곤충들이 날아옵니다.
헝겊도 밖으로 늘어뜨려 놓은 것보다는 고무줄을 여민후에 야무지게 위로 올려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하고 뚜껑을 덮는 것이 곤충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방법이겠지요

 헝겊을 감싸주는 고무줄도 금방 삭아서 느슨해지면 그 틈을 타고 날벌레가 침입을 합니다.

 헝겊에 싸여진 고무줄을 이용하면 시간이 지나도 잘 안 삭는걸 확인하실수가 있답니다

 효소를 담고 저장해두는 곳도 장마철 습기로 인한 곰팡이 균의 번식으로 골치가 아픈 철이 돌아왔네요.

 단맛이 많은 곳이기에 특히 더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는 이 곳도 장마가 오기 전부터 미리미리 바닥 청소부터 항아리 뚜껑이나 옆 면,또 2차 숙성을 하고 있는 효소병들도 깨끗한 것으로 천 갈아주고, 입구나 바닥까지 잘 닦아서 바람쐬어서 습기를 날려보내야 장마철을 무사히 넘길수가 있답니다

 전통장을 하다보면 절반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나머지 절반은 자연과 하늘이 하는 일 같습니다.
저 바람과 저 햇빛, 구름과 비가 각각 다른 장 맛을 내주니 자연앞에선 한없이 겸손해져야하는 걸 배웁니다

 여러분의 항아리는 안녕들 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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