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광주·전남 목회자들 국정원 대선개입 규명 요구 시국선언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 불법으로 개입해 국기를 문란 시킴으로 인해 이 나라에 법의 정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은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고, 언론은 잠잠하기만 합니다. 이에 우리 목회자들이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은 강같이 흐르게 하라’는 성경에 입각해 시국선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광주 광산구 국가정보원 광주지부 앞에서 광주·전남지역 목회자 3명이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불법 개입을 규탄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남노회·광주노회·광주동노회 등 3개 노회 인권위원회 소속 김병균 목사와 장헌권 목사, 정회억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삭발식에 앞서 열린 연합기도회에는 목회자와 신자,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삭발에 참여한 나주 고막원교회 김병균 목사를 만나 삭발을 하게 된 심경을 들어보았다.

 김병균 목사는 “국정원이 과거부터 본연의 업무보다는 군사 독재자들의 권력안보를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왔다”고 일갈하며 “국정원을 애초 사명인 국가안보·대테러·방첩 등에 전념하도록 개혁하지 않으면 참된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목사는 “공정한 국정조사를 통해서 진상규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하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와서 국정에 대한 ‘셀프개혁안’을 말하고 국가정보원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서도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작금의 교회는 과거 신앙선배들이 물려 준 복음전도와 학교설립, 병원설립, 사회봉사, 해외선교 등의 아름다움 전통을 이어받지 못하고, 교회세습과 교회의 사유화, 기득권에 편승해 특권층이 되려는 소수의 교회 지도자들로 인해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하며 “교회도 사회와 함께 회개하면서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화 평화, 사랑이 실현되기를 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병균 목사는 반평생을 농촌목회와 인권운동에 매달려 왔으며, 광주전남기독교협의회장을 역임하고 광주전남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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