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기존 정치 세력들이 지겹지도 않은가?

/임준선 논설위원
티파티(Tea Party)는 미국의 보수주의 유권자들이 모여 만든 정치 모임이다. 기성 정치권이 아닌 일반 시민의 주도로 2009년 만들어진 모임으로 티(TEA)는 ‘세금을 낼 만큼 냈다(Taxed Enough Already).’는 의미의 약어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실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항의하기 위해 소수 소비자들이 ‘더 이상의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희생할 수 없다고 주장하게 되면서 만들어진 모임이다.

 1773년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대한 조세 저항 운동의 진원이었던 보스턴 티파티에서 따온 명칭이다.

 놀라운 것은 2010년 미국 중간 선거에서 당선된 공화당 하원의원의 3분의 1인 초선의원 8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티파티 소속이라는 데에 있다.

 티파티의 정치적 영향력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정치 문화가 우수한 것은 보수 성향의 정치운동 단체만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는다는 것에 있다.

 미국의 대중적 정치운동 단체로서 개혁적인 무브 온이 있는 것이다.

 무브 온은 700만 명이나 되는 캠페인 참가자와 온라인 플랫폼, 진보적 싱크탱크, 진보적 시민사회 운동과 네트워크, 대규모 풀뿌리 온라인 모금을 통한 자금 확보 구조를 갖추고 있다.

 티파티는 보수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하는 쉽고 대중적인 강령, 강력한 행동주의, 수천 개의 풀뿌리 네트워크, 폭스뉴스와 같은 강력한 미디어 우군 등이 기초라고 할 수 있다.

 ‘행동하는 다수의 시민’, ‘네트워크’, ‘온라인 기지’, ‘컨텐츠 생산 그룹’, ‘돈’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가 이 시민 조직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하는 시민의 힘, 강력한 실천이 필요하다

무브온이 제시한 ‘나라 사랑의 50가지 방법’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 방법은 5가지 부문에서 10가지씩 모두 50항목이 있다.

 5가지 부문이란 연대의 힘, 한 표가 중요하다,

 미디어의 여러 얼굴들, 정치적 활동은 개인적인 것이다,

 개인적 활동은 정치적이다는 것이다.

 연대와 미디어의 힘을 강조한 것, 개인적 활동은 어떤 행태로든 정치적이라는 선언은 중요한 시사점이다.

 그렇다. 미국 무브온이 오바마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월가’의 직접 민주주의 정신이 낳은 세계 첫 정치인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다.

 안철수 대권 주자도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시민 정치 세력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정당 후보의 지지도를 앞지르는 선전을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민의 정치적 행동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정치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실험은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정당 체제는 그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기존의 시민단체 역시‘정치적 중립성’에 갇혀 거리에 나온 시민의 정치적인 의견을 담아낼 수 없었다.

 이때 직접적인 정치 참여 열망을 실현시킬 조직이 필요하다.

 미국의 ‘무브온’처럼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조직이 한국에도 있어야 한다.

시민 후보 당선 운동으로 책임 있는 정치를

지금 우리 나주시에도 시민 후보 추대 운동 같은 정치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지역 지도자로서 적합한 시민 후보를 추대하고 시민이 소액으로 지원금을 만들어 정치 자금을 만들고 자원봉사 활동으로 그 후보를 지지한다.

 그리고 시민 후보가 당선되었을 경우, 정치 세력으로 편입되지도 않고, 후보 지지 운동 때 약속한 후보의 공약을 지켜나가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삶에 기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후보가 당선되어도 선거에 쓴 비용이 없으니, 책임감 있고 청렴한 정치를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 조직의 선거를 치렀으니 인사 책임도 없다. 다만 정책으로 후보 시절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봉사하면 된다. 진정한 지방자치 책임적 리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도자가 자기 역할을 다하는 일꾼이 될 것이다. 선거 과정도 당연히 깨끗하게 된다. 돈 안 드는 선거가 되는 것이다.

 이번 추석은 이런 행동하는 시민 정신이 내년 지방 선거를 바꾼다는 그런 공동체 의식이 꽃피우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벌써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한 추석 명절 민심 잡기가 시작되었다.

 내년 선거는 더욱이 정당 공천제 폐지가 가시화되면서 후보 난립이 우려되고 있다.

 그만큼 선거가 혼탁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의미이다.

 나주는 지금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정 혐의로 자치 발전을 위한 동력이 실종된 상태이다.

 여기에다 시의회, 지역 언론, 시민사회단체, 지역민 등이 서로 각기 정치적 이해에 따라 사분오열되어 지역 발전을 도저히 도모해볼 수 없을 정도이다.

 이번 추석에는 서로 덕담을 나누며 힘겨운 경제 상황, 정치적 상황 등도 중요하지만 우리 나주의 미래를 위한 시민 정치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그런 희망의 싹도 키워낼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런 행동 없이 말로만 이루어지는 세상은 없다.

 그런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능력이 있는 시민 후보를 발탁해 시민들이 힘을 모아주는 정치 풍토를 나주로부터 만들어 전국에 전파해보자.

 나주는 양심이 법을 지키고, 법이 사람을 지키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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