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한국지역난방공사 RDF사업으로 세 마리 토끼 다 잡는다?

▲광주시가 남구 양과동에 2만2천㎡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RDF)시설 조감도
인근주민들 유해성 논란 반발 속 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발주·광주시 RDF사업자 선정 ‘착착’ 진행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대한 폐기물 처리와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으로 추진되는 나주시 신도산단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과 열병합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해 인근 주민들의 반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일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시설공사를 발주한데 이어, 8일에는 광주시가 남구 양과동에 설치할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RDF, Refuse Derived Fuel)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의 윤곽이 드러나는 등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대한 에너지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난방공사, 5일 나주 열병합발전소 발주

나주시 산포면 신도산단에 건설중인 RDF사업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5일 나주시 산포면 신도산단에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의 기본설비)를 건설하기 위한 시설공사를 발주했다.

추정가격은 540억여 원으로 최저가낙찰제 방식을 적용한다는 것. 해당사업은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하는 주민들의 지역냉난방 공급을 위해 △열공급시설(회수펌프, 예비펌프, 축열조펌프) △첨두부하보일러 △축열조 등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난방공사는 오는 19일 입찰가격사전심사(PQ) 서류를 받고, 내달 4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뒤 내년 1월 7일 입찰을 실시한다.

이 공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공동수급체는 대표사 포함해 3개사 이내로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광주광역

▲나주시는 임시회 기간인 지난달 28일 나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및 열병합발전소 추진경위에 대해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철수 경제건설위원장은 지난 5대 의회에서 열병합발전소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RDF사업을 동의했다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시 또는 전라남도에 주된 영업소를 둔 1개 지역사를 의무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이 사업은 난방공사가 올해 처음 발주하는 집단에너지시설 건설공사로 광주시가 진행하는 ‘가연성폐기물 연료화사업’ 시행자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괘도에 오를 전망이다.

광주 RDF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윤곽도 드러나

이런 가운데 광주시의 생활폐기물을 선별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판매하는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RDF)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8일 조달청 주관으로 대전지방조달청 설계심의장에서 시행된 RDF 민간투자제안서 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청정빛고을컨소시엄이 3개부문(기술, 가격, 수요처) 중에서 기술과 수요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1천점 만점에 935.36점을 획득한 것.

청정빛고을컨소시엄은 대표사로 포스코건설과 지역업체인 대진종합건설, 삼능건설, 송학건설 등 4개사로 구성됐다.

조달청은 평가결과를 공고한 뒤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이의제기 기간을 두고, 특별한 이의신청이 없으면 14일께 광주시에 최종 평가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나주 신도산단 RDF사업이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지난 6일 나주시지역신문기자협의회가 한국지역난방공사 실무총책인 진우삼 성장동력처장과 나주시 관계자 등을 초청해 RDF사업에 대한 현안설명과 대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제3섹터(민·관 합동법인)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민간투자자 45%, 시비 5%, 국비 50%가 투입되며 총 공사비는 1천200억원이다.

남구 양과동 산 26번지 일대 2만1천900㎡에 하루 800t 처리 규모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착공해 2015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민간투자자는 준공 후 15년간 운영한 뒤 운영권을 광주시에 넘기도록 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RDF는 현재 난방공사가 운영하는 나주 신도산단 열병합발전소로 보내져 빛가람혁신도시 지역냉난방 원료로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 생산 RDF 빛가람혁신도시 반입 관건

나주시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최종 확정되면서부터 2007년 4월 이곳이 집단에너지지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약 2만세대의 아파트와 빌딩 등 모든 건물에 보일러를 설치할 필요 없이 열병합발전을 통해 난방, 급탕 및 냉방용으로 도시 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07년 7월 RDF열병합발전과 LNG 열전용보일러를 주요 열원으로 하는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신청했으며, 빛가람도시 열 수요를 감안할 때 열병합발전소규모가 최소 20MW 이상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은 LNG로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일정규모 이상의 신도시가 건설될 경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택지개발사업자는 쓰레기소각장 설치가 의무지만, 생활폐기물 전처리 시설과 RDF 열병합발전시설 설치계획에 따라 소각장 설치를 대신하게 된 것.
하지만 당초 계획은 나주, 목포, 순천 전처리시설로부터 20MW 열병합발전소의 사용 원료를 조달할 계획이나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난방공사는 광주광역시에서 생산할 계획인 RDF를 전량 나주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추진했던 것.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사전에 나주시와 협의된 내용이 아니고, 광주시 자체적으로 추진되던 중 나주지역에 알려지면서 남평, 산포 등 일부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RDF시설 과연 안전한가?

지역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환경유해물질 배출이다. 특히, 상당수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폐기물을 실은 쓰레기차량이 드나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을 정도로 이 사업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나주와 화순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게 되며, 광주와 순천권, 목포권에서는 고형연료상태의 RDF가 유입된다는 것이 나주시와 난방공사의 설명이다.

환경유해물질 배출논란에 대해서도 유해물질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발전시설 가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또 모니터링시스템(TMS)을 나주시뿐만 아니라 희망하는 시민단체에까지 설치해 언제든지 감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

RDF는 생활폐기물을 분쇄, 압축, 성형하는 과정을 통해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원료의 일종이다. 발열량이 석탄, 석유, LNG(액화천연가스) 등에 비해 30~50% 정도에 머물지만, 기술 개발을 더할 경우 발열량 향상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향후 가장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불린다.

하지만 일단 RDF가 부패하기 쉬운 유물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분함량이 증가하면 부패하게 된다. 또 염소함량을 줄이기 위해 원료인 PVC함량을 감소시켜야 하며, 폐기물의 조성이 종이, 플라스틱 등 가연성 성분이 많아야 하는데 이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난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회예산정책처가 펴낸 ‘폐자원 에너지화사업 평가’에 따르면 RDF(고형연료) 사업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처리비용 절감효과는 1조420억원이 아닌 2359억원(77%이상 감소)으로, 정부가 대규모 폐자원에너지화시설을 운영한 경험이 거의 없고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예산을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안산 상록갑)은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전남혁신도시의 RDF 활용 집단에너지사업 운영에 제동을 걸었다.

RDF 발전시설에 필요한 RDF(고형연료)는 6개 지자체(나주, 순천, 화순, 구례, 신안, 목포)에서 5년 동안 무상 제공하기로 MOU를 체결하고 5년 후의 계획은 향후 협의체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으나 만약 5년 후 RDF 처리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해 지자체들이 무상공급을 중단하거나, 전체적인 인구 및 폐기물량이 감소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

결국 여기에서도 RDF 발전시설의 환경성 논란보다는 경제성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미적지근한 나주시, 몰라서 동의한 나주시의회

나주시와 난방공사는 RDF사업의 실체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주민설명회와 선진지 견학까지 추진했지만 참여했던 주민들마저 내용을 정확히 몰랐다며 발뺌을 하고 있는 상태.

더구나 2007년부터 나주시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가 있었지만, 당시 의정활동에 참여했던 김철수 의원과 홍철식 의원 등 의원들 역시 열병합발전소의 개념을 이해 못했다는 말로 책임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나주시는 RDF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과 진화에 나서기 보다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수습책을 떠넘기며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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