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산병원설립자 챔니스 선교사가 거주했던 주택
요즘 전국적으로 각 지역에서 관광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씨티투어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본지 기자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에 걸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시티투어와 지역경제’라는 주제의 탐방연수에 참석해 대구·경주·울산·부산 등지의 시티투어를 직접 체험하며 그 현황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이 지역 관광에서 아쉬운 도심관광의 대안을 찾아보았다.

대도시 관광객 증가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의 근대골목 투어개발이 그러하고 부산시의 오픈탑 시티투어버스 운영이 관광객이 늘어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경주도 시가지 중심지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쇼핑가를 비롯해 전통시장과, 레스토랑,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공연장, 역사적 건축물인 사찰, 하천을 이용한 정원과 녹지공원 등이 도시 관광활성화의 주요요인으로 지목돼, 경주도 기존의 역사관광과 연계한 도시관광시설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 이야깃거리가 있는 도심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관광자원이 빈약한 대도시의 경우는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 도시들도 관광객들의 성향을 분석해 도시관광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결국 관심을 두지 않던 역사와 전설이 있는 도심골목을 관광코스로 개발해 해설자로 하여금 역사적인 배경과 전설을 흥미롭게 엮어가는 시티투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잘 것 없는 근대역사 배경 20만 관광객 몰려대구 근대路 전국적 모델

좋은 예로 대구시는 근대거리 관광투어를 개발해 이 코스 하나에 연간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구시의 전통적인 관광지는 팔공산 동화사를 꼽을 수 있는 정도로 경주에 반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역사적인 관광지가 빈약한 실정이다. 때문에 대구시는 인위적으로 관광지를 개발했는데, 실제 체험한 대구 근대거리 관광자원 개발은 어는 지역 관광 코스보다 깊은 인상을 받은 코스였다.

불과 1.5㎞ 거리 근대역사가 남긴 이야깃거리를 3시간여 동안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골목 골목 누비는 투어 코스는 1910년을 전후해 기독교 선교사들이 동산병원을 설립하고 거주했던 숙소를 개조한 의학 박물관에서 시작해 대구 읍성의 중심부의 청라언덕 ~ 3.1 만세 운동 고개 ~ 우리나라에서 3번 째 즉 1902년에 완공된 계산 성당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로 유명한 이상화 시인 생가 ~ 옛날 뽕나무가 많았다는 뽕나무 거리 ~ 선비들이 한양 과거보러 갈 때 이용했던 과거길 ~ 효종임금의 명령으로 만들어 졌다는 대구 약령시장 ~ 6.25때 피난민들의 셋방살이 골목 등 근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도시관광 투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불과 1500미터 거리의 투어 코스로 관광객 20만명을 불러 왔다는 설명은 경주로서는 믿기 어려운

▲부산 광안대교 전경 
사항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관광정책으로 성공한 대구시의 사례를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주도 시티투어버스 운영 교외 역사관광지 위주세심마을 등 농촌관광 선도

경주에도 시티투어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천마관광이 민간 사업자로 선정돼 신라역사권과 동해안권, 세계문화유산권, 양동마을 남산권을 비롯해 동궁과 월지를 경유하는 시티투어가 현재 운영되고 있다.

천마관광 관계자는 “5개 투어코스 가운데 새로운 코스로 지정된 동해안권, 즉 양남 주상절리와 감포 깍지길 투어가 포함된 동해안 바닷가를 대상으로 하는 투어가 가장 인기가 높은데, 자연과 함께하는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있다는데 관광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코스 모두가 역사문화 관련 관광지나 동해안의 경치 위주의 볼거리 위주이다.

경주는 재래시장 한곳이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됐을 뿐 정작 많은 신라역사와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는 도심지역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주 도심에는 사라지고 없는 신라천년의 전설들이 무수히 많다.
봉황대에서 문화의 거리를 거쳐 동리목월 생가와 경주읍성 등과 같은 도심지 관광코스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도시관광은 관광객들을 시가지로 불러 모아 지역경제도 살리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관광 개발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데 상당한 매력이 잠재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구연수를 담당한 이응진 대구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역설했다.

▲부산시 오픈탑 2층버스 씨티투어 관광객 유도
여기에서 예를 든 것이 경주 세심마을(안강읍 옥산리)로, 성공적인 농촌관광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세심마을은 일본관광객들의 매력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떡메치기와 김치와 칼국수를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관광에 관광객 1인당 3만원씩의 경비를 부담해 세심마을의 소득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맑은 공기, 싱그러움의 풀 냄새를 음미할 수 있는 농촌관광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오픈탑 2층시티투어버스 획기적인 관광 붐 조성해울산은 ktx역과 연계해 활용

부산시 관광산업의 역점은 숨어있는 보물을 찾아서다. 부산은 자갈치시장과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대교 등이 대표적인 관광산업의 요람이다. 최근 해안을 주축으로 하는 자연관광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시는 해안 자연을 테마로 하는 시티투어 버스운영이 부산관광을 이끌고 있다.

부산시는 자연과 지역적인 여건을 활용한 시티투어 운영이 부산관광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시 투어버스는 총 11대가 운영되고 있는데, 1층 버스가 5대, 2층 4대, 지붕 없는 오픈탑 2층 투어버스가 2대다. 지붕 없는 오픈탑 버스는 전국 최초로 운영돼 그 자체가 관광자원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부산시 시티투어 버스운영은 전국에서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관광공사는 부산시로부터 연간 4~5억원을 지원받아 흑자경영이다.

부산시 시티투어 버스는 그 인기가 날로 상승해 지난해는 하루 591명, 총 18만5554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는 10월 말 현재 하루 774명, 총 19만9709명이 이용해 지난해보다 26.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울산에서도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ktx역에서 울산시청까지 연계해 활용하고 있으며, 울산시청에 관광홍보관을 두어 관광객들이 울산관광에 대한 예비지식을 가지고 관광에 임할수 있도록 한것이 인상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지역도 기존의 역사문화도 관광에서 벗어나 도심관광에 좀더 촛점을 맞춰 활성화 할 것이 요구된다.

또한 여기에 대한 논의는 지자체는 물론 관광산업의 종사자와 시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한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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