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팔
국제청소년교육재단 원장
 

반상(班常)의 나라로는 미래가 없다.

 

잘 아시다시피 반상이란 양반과 상민이라는 2분법적 구조의 사회를 말하는 것으로 한쪽은 태어나면서부터 온갖 혜택을 받고, 한쪽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본적 생활마저도 보장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는 사회구조를 말한다.

‘개천에서 용(龍)난다’는 얘기는 이미 전설이 되었고, 가진 자의 집안은 부와 권력이 대물림 되고 있다.

특히 초고속 스마트 폰 시대에 들어와서 교육의 균등한 기회마저 상실되고,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구조가 이제 고착화 단계에 들어 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러한 구조는 불만이 누적되면서 결국 출구를 찾아 혁명으로 이어졌고, 세상은 다시 혁신되어지곤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신부재 물질위주의 사회로 바뀌었고,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변신한 과거를 성찰하여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이라는 기차는 브레이크 없이 앞만 보고 질주하고 있는 현실이 큰 재앙을 안고  맹목적으로 달리는듯하여 심히 우려스러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역사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나 귀족과 평민은 존재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패자가 다시 살아 돌아올 패자부활이라는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고, 승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존재한다.

 

천박하게 발전해 버린 우리의 자본주의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심을 동시에 생산해 내는 현실이 되어 버렸다.
승자독식 패자전멸의 사회구조는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대한민국의 제일 과제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 반상을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노론. 소론”, “보수와 진보” “4색당파” 등 반상으로 거덜 난 나라이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보고 체험하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살아온 민족이다.

그러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자화상인가? 가증스럽게도 반상을 떨쳐버리기는커녕 국민모두가 반상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반상은 잘못된 것이며 후진국에서나 가능한 우리와는 상관없는 멀어진 역사적 산물로서 여겨왔다.

역사 스페셜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반상은 어떠한가? 

 남한과 북한의 갈림, 호남과 영남의 갈림, TK, PK, 서울대, 연.고대 갈림, 경기고. 서중. 일고. 나주고. 민사고. 포항고. 고소영 등의 갈림, 영토가 좁고 외세의 침입만 받아온 역사 때문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5명만 모이면 모임을 만드는데 실제로는 갈라져 경쟁하는 것이 최상인 양 갈등의 골은 치유도 할 수 없는 깊은 골에 빠져 버렸다.

그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바랄 수도 없고, 99개 가진 자가 100개를 채우겠다고 1개를 빼앗아가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형태는 건전한 자본주의 문화로 성장할 수가 없고, 자본주의에 필연적으로 따라 다니는 부패와 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보수는 반성을 않고, 진보는 책임감이 없다는 현실은 과거 우리나라가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발전한 초등학교 과정에서 서당교육의 수신(修身)대목을 잘 살리지 못한 것이 오늘날의 문제점으로 살아나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국민 모두가 반상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

학계, 종교계, 정치계, 언론계 어느 곳이나 주류에 의한 갑의 횡포가 만연해 가고 그 자리를 위해 온갖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미래 지향적 의식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술을 담을 새로운 부대를 들고, 지도층이 나서야 할 때이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에 따르는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아베총리의 할아버지이며, 일제 강점기 마지막 조선총독인 아베 노부유키(阿部信行78세ㆍ1875~1953)는 "우리는 비록 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의 세월이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놨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 하며 반상(班常)에 물들어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라고 했다고 한다.

또한 맥아더사령부가 아베 총독을 심문할 때 그는 "일본 식민정책은 한국인에게 이득이 되는 정책이었고, 한국인은 아직도 자신을 다스릴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립된 정부 형태가 되면 당파싸움으로(班常의 싸움) 다시 붕괴할 것"이라며 남북공동정부 수립을 적극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의 마지막 말은 비판과 분노에 앞서 동북아에서 우리나라가 임해야 할 현실을 말해주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러한 치욕의 역사적 기저에 우리들의 분열과 이간질, 서로를 못 믿는 불신, 편가르기 등은 반상의 사회적 구조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언론계를 보라! 우리나라의 정치계를 보라! 우리나라 경제. 문화. 예술계를 보라! 결국 닫쳐진 반상의 나라로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더 큰 국가로 나아 갈 수 없다.

타협없는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한 단계 높은 국민성 교육,  새로운 가치의 창조. 타인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성숙된 민주시민, 황금만능의 물질사회로부터 형이상학적 정신문화를 공유하는 민주국가, 내부의 적인 반상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반목과 이간질이 없는 양반과 상민이 존재하지 않는 품격있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

대자연속에서 따스한 햇빛과 바람이 그립고, 인간 냄새가 가득한 남도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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