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희한한 일은 경상북도 울주군에서 개표를 하는 과정 중에 투표함에서 지난 2012년도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 때 투표한 투표지가 발견된 것이었다.

국민들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깜짝 놀랐다.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선거 투표용지라니? 이는 부정선거가 개입한 정황이 아닌지? 등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대선을 치른 지가 1년 5개월여째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대선 개표부정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국민들에게 와 닿는 부정적인 느낌은 더욱 컸다.

울주군선관위는 곧바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울주군 삼동면 제 1투표구의 신원미상의 선거인이 기표 후 투표함에 투입하지 않고 보관해오다 이번 6·4 지방선거의 울주군 범서읍 제5투표소에서 투표함에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사실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같은 이유를 뒷받침 할 자료도 내놓았다.

울주군 선관위는 대통령선거 때 개표상황표를 확인한 결과 투표용지 교부수 742매, 투표수 741매로 투표지가 1매 차이가 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어느 정도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지난 6·4일 지방선거개표가 한창이던 나주에서도 울주군과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개표 중에 투표함에서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때 투표지가 발견된 것이다.

투표지는 문재인 후보에 기표를 한 투표지로, 나주선관위 관계자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선관위의 직인이 찍힌 투표지라고 말했다.

개표당일 이같은 사실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려지자. 사람들은 댓글을 통해 깜짝 놀라는 표정들이다.
사람들은 금새 댓글로 “대선부정선거의 실체다.”“개표조작의 근거”“어이가 없다” 등의 부정적인 글 30여개를 올렸다. 그만큼 시민들 역시, 의문을 가졌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나주시선관위는 울주군선관위와는 달리 느긋한 모습이다. 당일 상급기관인 전남도선관위에 특이사항으로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도선관위에서는 이를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중앙선관위 역시,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상급기관에 알려야할 의무를 태만히 했던 것이다.

도 선관위와 중앙선관위 관계자들은 기자와 통화를 한 후에 부랴부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섰다.

나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이 투표용지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어떤 연유에서 대통령선거 투표지가 나주에서 발견됐는지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굳이 역학조사를 해야 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선거당시, 서울에서대통령선거때 투표했던 사람이 투표함에 넣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나주시민에게 이를 전해줬고 이번 투표 때 그 투표지를 전해 받은 나주사람이 이번 6·4지방선거 때 투표함에 넣었을 것이다는 것이 선관위의 단지 추정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조사해서 의혹을 풀어 줄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쉬쉬하는 태도까지 보였다.
그러나 나주시선관위는 이를 반드시 해명해 줘야 한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이에 대한 의문을 풀어줘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선관위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은 가뜩이나 의혹에 휩싸여 있는데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국민세금으로 운영해가고 있는 선관위의 자세가 아니다.

뒤늦게라도 역학조사를 철저히 해서 선관위의 이에 대한 해명을 기대해 본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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