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보도자료 없이 접근제한 된 공간(밴드)에서만 홍보&공산화훼단지 관련 감사자료 요구 등 무관한 활동 ‘빈축’

▲민선6기 나주미래준비위원회가 나주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민선6기 강인규 시장 당선자의 취임을 준비하기 위해 구성된 인수위원회 성격의 민선6기 나주미래준비위원회(위원장 박경중, 이하 미래준비위)가 시민과의 열린 소통이 아닌 극히 제한된 SNS공간을 통해서만 소식을 주고받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미래준비위는 17일부터 나흘 동안 시정업무보고를 가진 데 이어 30일까지 구체적인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업무보고가 강인규 당선자의 선거공약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난데없이 공산면 화훼단지와 관련해 나주시와 감사원이 주고받은 서류 일체를 요구하는 등 신정훈 전 시장의 정치복귀에 걸림돌이 될 만한 내용을 추적하는 듯한 활동을 보여 구구한 억측을 낳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업무보고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인수위 활동과는 무관하게 기존의 행정업무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캐물으며 마치 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를 방불케 하는 질문과 언행으로 공무원들을 당황케 했다.

이에 대해 미래준비위 이재태 대변인은 자체 밴드에 올린 글에서 “시정보고가 단순히 보고받는 자리가 아니라 시정 현안을 점검하고 당선자의 공약실천을 위한 집행부의 입장을 점검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수인계과정이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자료 요구도 많고 제안도 많았다”면서 “이는 그만큼 시민사회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래위는 시정보고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시민들과 공유하고 향후 평가와 개선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미래준비위의 이같은 입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나주시 홈페이지나 언론사 공식 보도자료가 아닌, 강인규 당선자측 관계자들이 초대한 멤버들만 열람할 수 있는 자체 밴드와 일부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밴드에만 올려지고 있어 극히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소통이라는 지적이다.

미래준비위의 공식적인 홍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민선6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는 내용이 시 홈페이지와 언론사 보도자료를 통해 단 한차례 제공됐을 뿐이다.

나주시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25일까지 강인규 시장당선자의 선거공약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밝히며, 미래준비위원회도 20일까지 시민의견을 접수하고 있다는 내용을 간단히 전했다.

더구나 강인규 당선자가 연일 시정보고에 참석해 나주시 공직자들에게 소통행정의 중요성을 당부하는 메시지 또한 ‘그들만의’ 소통공간을 통해 전해지고 있어 대다수 시민들은 강 당선자의 행보에 대해 전혀 정보를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당선자가 21일 오전 나주지역 벽지와 오지마을 대중교통 불편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문평면 절골마을을 다녀 온 사실도 공식적인 홍보 없이 밴드구성원끼리만 소통했다.

이같은 행보는 이낙연 전남도지사 당선자를 비롯해서, 대다수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인수위 활동과 관련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지역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비교해 대조적이며, 이는 결국 강인규 당선자가 시정에 발을 들여놓은 뒤에도 몇몇 사람들의 장막에 가려 제한된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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