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선, 새정연 공천장 누가쥐나? 최대관심

신정훈(50) 전 나주시장과 최인기(70) 전 국회의원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7·30 나주·화순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선언을 하고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경쟁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나주에서 2000년대 들어 새로운 경쟁자로 자리매김한 관계.

하지만 두 사람이 직접 싸움의 장에서 만나기는 이번 7·30 국회의원 재선이 처음이다.

신정훈 전 나주시장은 2002년 무소속으로 나주시장에 당선된 이후 2006년 재선에도 성공 2009년 6월 공산면화훼단지사건으로 광주고법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고 업무정지가 되기까지 약 7년여동안 나주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패권을 장악했다.

최인기 국회의원도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08년 18대까지 재선에 성공 당시 3선가도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고 나주·화순에서 롱런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갖춰져 있었던 상태.

2004년 17대 총선당시, 최인기 후보가 민주당 공천장을 배기운 후보에게 내 준 후, 고심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했을 때, 신 시장은 민주당 배기운 후보와 열린우리당 문두식 후보를 뒤에서 시소게임 하 듯 밀면서 최의 고립작전을 펼쳐 최-신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두 사람은 지역의 패권을 놓고 자주 부딪혔다. 그 장(場)은 나주시의회.
겉으로는 민주계의원과 무소속계 의원들 간의 싸움이었지만 그 뒤에는 항상 최 의원(=민주)과 신 시장(=무소속)의 입김이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는 어떤 사안을 두고 민주계와 무소속이 대립하면 지역사회 전체가 최인기 국회의원과 신정훈 시장 뒤, 양쪽으로 나뉘어 줄을 서는 양상을 띄었다.

의장단구성, 마을택시 문제 등등.

이러한 문제들이 평행선을 그으며 양쪽이 대립각을 세우지만 결과적으론 최인기 국회의원이 승자였다.

신 전 시장은 2010년 2월 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이후, 곧바로 치러진 5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자신의 부인인 주향득 후보를 내세웠지만 최 의원이 이끈 민주당 후보인 임성훈 후보에게 나주시장 자리를 내 줌으로써 완패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2년에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철옹성이었던 최인기 당시 국회의원이 민주당에서 1차로 컷-오프 됐지만 아직도 다른 후보들이 넘보기엔 높은 장벽이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선거가 진행될수록 선거구도가 최인기 후보 대(對) 반(反) 최인기 후보 전선이 형성되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던 것.

반(反) 최인기 전선을 형성한 중심에는 신 전 시장이 있었다.

이러한 선거구도에 힘입어 가장 약체였던 민주당 배기운 후보가 무소속 최인기 후보를 무너뜨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으면서 신 전 시장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렇듯 두 사람은 계속해서 대립과 갈등의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5월23일 6대 지방선거전이 숨 가쁘게 치러지고 있는 시점에 최 전 의원은 갑자기 새정치민주연합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따지고 보면 최 전 의원으로서는 지난 19대 총선을 생각하면 강 후보와도 껄끄러운 관계일 수 밖에 없다.
강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신 전 시장과 강 후보는 이날 최 전 의원을 깍듯이 모셨다.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눴고 3명이 나란히 서서 사진도 함께 찍었다.

최 전의원은 이를 화해의 제스처로 봐도 된다는 멘트까지 날렸다.

신 전 시장은 최 전의원이 자리를 뜰 때 아래층까지 내려가서 허리를 굽히며 배웅까지 하는 모습이 기자들의 눈에 잡혔다.

이런 모습들은 곧 화해무드로 비쳐졌다.

그러나 12일 배기운 의원이 대법원 판결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그러한 화해무드는 다시 경쟁으로 급변하는 분위기다. 이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장을 쥐기 위해 두 사람이 싸운다.

신 전 시장은 이미 지난 18일 이번 재선 출마선언을 했다.

최 전 의원도 뒤따라 지난 23일 출마선언을 했다.

이번 7·30 국회의원 재선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제3자가 이 두 사람을 대신해 싸워주는 장(場)이 아니다.
두 사람이 직접 링위에서 맞붙을‘판’이다.

여기에 또 7~8명이 새정치민주연합공천장을 가져오기 위해 뛰고 있는 상태다. 누가 공천장을 거머쥘 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태.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승자가 될지 아니면 둘 모두가 패자가 될지…? 지역민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조성환 기자
jn-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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