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훈/나주교회 담임목사
참는다는 것 양보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의 말 한마디를 참고 한번만 양보하면 살인도 멈추게 된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마디를 참지 못하고 한번 양보하지 못해서 화를 내고 분을 참지 못해서 도리어 덧나는 경우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 나는지 모릅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인해서 지극히 사소한 일로 인해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거나 사고가 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마디를 참지 못해서 한번 양보하지 못해서 살인을 범하는 경우도 있고 한마디를 참고 한번 양보함으로 인해서 사람을 살리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 인식하고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02년 3월 신문지상에 보도된 실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한 부부가 오랜만에 외식을 하러 갔습니다. 결혼이후 남의 집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고생하던 설움이 이제야 끝나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가족의 안락한 둥지를 만들기 위해오랫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옷도 늘 남에게 얻어다 입혔습니다. 오늘은 어디로 이사해야 할지를 의논하기 위해 외출하여 오붓한 식사 시간을 갖게 된 겁니다.

서로를 격려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후식을 먹으며 두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부인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어 했고, 남편은 노모를 모시기 위해 마당이 있는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 했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엔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들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새집에 대한 주제는 사라지고 서로 자기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화가 난 남편은 음식 값을 내고 혼자 집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화가 풀리지 않은 남편은“이놈의 집 다 태워 버릴 거야”라는 말과 함께 순간의 분노와 화를 이기지 못하고 거실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놀라서 밖으로 도망쳐 나와서야 노모와 어린 딸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습니다. 남편은 방화 살인죄로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고, 부인은 남편과 가족, 집을 잃어버린 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걱정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만약에 부인이 한마디만 참았더라면, 남편이 한번만 양보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부부가 서로고집을 꺾지 않고 화를 돋우어 순간적인 감정 폭발로 불행을 자초하게 되었던 거지요.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던 부부가한구석에서 피어오르는 화를 다스리지 못해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만 것입니다.

화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화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대상입니다. 성경은 분내기를 그치라고 말씀 하십니다. 분을 내었으면 자기 전에는 다 풀라고 하십니다.

화를 품으면 영혼이 상처를 입습니다.

영혼의 상처는 몸에 나쁜 영향을 주어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긁어 부스럼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화는 건들면 더욱 커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자신의 화를 다스리는 절제된 마음이 행복을 마련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는 자신의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한 번만 참으면 됩니다.

한마디만 참고 한번만 양보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성경 갈라디아서 5장 15절에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고 하면, 피차 멸망하고 말 터이니, 조심하십시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화가 나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서로의 약점을 캐내서 들추어내다 보면 같이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우리는 또 한 번 이런 현상들을 보았습니다.
이제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지나간 아픔들 다 잊고 우리 서로 양보하고 한마디 참고 세워주어서 이제는 힘을 합쳐서 함께 미래의 꿈과 비전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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