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옥/주부써포터즈
7월2일 오후 2시, 무심한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해서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아는 지인들과 함께 전라도 전통 젓갈김치 담그기 체험행사에 참여를 했다.

광장에 가보니 걱정과는 달리 빨간 지붕의 어닝(?)이 운치있게 펼쳐져 있어서 걱정스러웠던 내 마음도 빨간 장미처럼 활짝 펴지기 시작했다.

2시가 되자 박연신 팀장님의 설명으로 김치담그기 체험행사의 의의가 설명되었고 나주목사고을시장 문화관광사업단의 사업도 소개가 되었다.

시장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었고 많은 분들의 참여를 조직하고 있었다.
가끔 시장 앞을 지나면서 ‘재래시장에서 뭔 행사를 많이 하네...’라고 생각은 했지만 내가 행사에 참여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이번 김치 담그기 행사는 주부들 대상이란다.

사실, 말이 주부지 나는 결혼 20년차 됐지만 한 번도 김치를 담근 적이 없다.

20년 동안 맞벌이 주부로 산 이유도 있었지만 시어머님의 음식솜씨가 좋아서 김치담기는 늘 어머님께서 도맡아 하신 이유도 있었다.

“이제는 내 손으로 김치도 담아보고, 된장, 고추장도 담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있던 찰나에 김치담그기 행사는 나에게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김치 속에 소금은 어떻게 뿌리고, 소금물은 어느 농도로 해야 하는지, 들어가는 양념은 무엇이고, 어떤 젓갈이 들어가는지 알게 되었다.

특히, 전라도 젓갈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멸치젓을 쓸 때 액젓말고 통째 갈아서 넣어야 맛이 있다는 말씀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끄덕 해졌다.

배도 채로 쳐서 넣고, 돼지고기도 액젓에 볶아서 넣고...

“아하...그렇구나!”를 연발하며 한번 참여해 본 체험으로 나는 배짱 좋은 자신감을 충만하니갖게 되었다.
역시 체험행사는 좋은 것이여!!

김치담그기를 마친 후 주최 측에서 준비해주신 삼합과 막 담근 김치의 시식은 아줌마들의 즐거움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고 비 내리는 수요일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이런 행사가 자주 진행되고 참여자가 많아진다면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밥상이 조금은 개선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시는 손길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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