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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의 하늘이 열리다
2014년 09월 01일 (월) 19:48:33 전남타임스 jn-times@hanmail.net

   
▲전숙
드디어 마한을 만난다. 마한이 다른 유적보다 한 걸음 더 다정한 이유는 나주박물관이 있는 이 땅이 바로 마한의 땅이고 이 하늘이 바로 마한의 하늘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자료에 의하면 ‘고대 한반도에는 기원전 1세기부터 마한, 진한, 변한이 있었고 그 중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에 자리 잡은 마한이 가장 강성하였다.

50여 개의 작은 나라들이 모인 연맹체였던 마한은 한강유역에서 성장한 백제에게 주도권을 뺏겼으나 영산강유역에서는 6세기 중엽까지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였다.

마한 사람들은 가을 추수 후 제사를 지내면서 춤과 노래를 즐겼으며 옥을 가장 귀하게 여겼다. 그래서 영산강 유역에는 마한인들이 남긴 수백 기의 고분들이 남아있다.

이 무덤에는 독널, 즉 거대한 항아리 2개를 붙여 만든 관이 묻혀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독널 안에서 발견된 금동관과 금동신발, 봉황장식이 달린 큰 칼, 창, 화살 등은 토착색이 강한 마한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독널 무덤의 발전과 소멸은 영산강유역 마한의 성쇠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다.’로 마한의 역사가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독널, 그 이름도 찬란한 국보 제295호 금동관, 금동신발 등 수많은 마한의 유적이 전시되어 있다. 2천여 년 전, 이 땅에서 강성하게 타올랐던 마한은 한반도 유일하게 겹아가리단지를 빚었고 아름다운 새무늬 청동기를 제작하였으며 틀에 부어 유리구슬을 만든 거푸집이 담양 태목리유적과 광주 선암동유적지에서 발견되었다.

와! 대박이네! 마한이 유리구슬을 만들다니! 내 얕은 지식으로 유리는 모두 수입품인 줄 알았는데, 우리 마한에서 유리구슬을 만들었단다.

거푸집의 틀을 보니 심지를 꽂을 작은 구멍이 유리알마다 뚫려있다. 색색의 유리알과 옥을 꿴 목걸이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목걸이와 똑 같다.

수천 년을 건너온 지금도 그 반짝임의 영롱함이라니! 그래서 박물관은 늘 새롭다. 유물들이 걸어 나와 나에게 스며들고 그것들이 강물처럼 흘러서 현대문명의 총아인 스마트폰이 만들어진 것이다. 말씀 그대로 받들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다.

공주 장선리의 마한유적에서는 지하로 깊게 파내려간 토굴이 발견 되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렸다고? 조형물을 보면서 나는 내 피의 원류에 다가감을 느낀다.

사춘기 때 꾸었던 셀 수 없는 꿈,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무서워서 벌벌 떨던 꿈,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키 크느라 그런 꿈을 꾼다고 엄마는 나를 달래주었지만 나의 의문은 풀리지 않고 수십 년 동안 그 꿈에 물음표를 붙여 두었다.

오늘에야 나는 속이 시원하게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들었다. 나의 유전지도에 새겨진 사다리가 마한의 토굴의 사다리였구나! 나는 마한 목지국의 가죽신을 신고 옥목걸이를 두르고 비단옷을 입은 공주였을까? 짚신을 신고 삼베옷을 걸친 약초 캐는 산처녀였을까?

1917년 일본인에 의해서 신촌리9호분에서 금동관, 금동신발이 발견되었다. 잠자던 마한이 깨어나 드디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이다.

그들이 공룡알 같은 독널을 매장문화로 삼은 이유는 알의 의미, 즉 부활에 대한 희망이었으리라. 그래서일까?

독널에 새겨진 문양이 고동치는 혈관 같다. 부활한 마한은 이제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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