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참을 만큼 참았다. 더 이상 못 참아…
무소속-의원 비율로 보아 2석은 무소속에게
시민단체-‘성명서’ 발표하고, 의회 비난

나주시 의회가 제5대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민주당과 무소속의원들 간 자리싸움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의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7일 동안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나익수 전 의장, 강인규 의원, 정찬걸 의원, 김판근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또 다시 제5대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 선거를 위해 오전10시에 열기로 시도했으나 결국은 열리지 못했다.

이는 ‘나주시회의규칙’ 임시의장의 선거규정에 따라 “연장자가 임시의장이 된다”는 규정에 의해 제5대 나주시의회 최고 연장자인 나익수 의장이 불참함에 따라 차순위자인 무소속 박종관 의원이 의장대행으로 회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홍철식 의원이 “무소속 대표인 자신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회의진행을 막아 또 다시 무산됐다.

이처럼 의원들 간 감투싸움에서 시작된 하반기 원 구성이 이제는 민주계와 무소속 양측의 감정싸움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의회개원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6일 무소속 김종운 의원이 민주당으로 전격입당과 함께 무소속 의원들이 성명서를 내며 민주계에 대해 ‘공작정치’ 며 ‘무소속 의원 빼가기’ 등의 말로 민주계를 공격하고 나서자 민주계 의원들 역시, “참을 만큼 참았다”며 “이제는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민주계 의원들은 중립을 지켜야 할 신정훈 나주시장이 의회의 원 구성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있다며 오는 24일 있을 신정훈 시장의 공판에 민주계 의원들의 연명으로 공산면화훼단지사태와 관련 ‘탄원서’ 제출도 불사하겠다는 모습이다.

이처럼 의회 원구성이 양측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시의회 정례회 개회를 미리 점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나주시민단체협의회, 나주사랑시민회, 나주시행의정지기단, 나주풀뿌리참여자치시민모임(이하 시민단체) 등은 9일, 나주시의회의 파행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의회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의회 파행책임자 사퇴 △편 가르기 구태정치 재발 방지 △대의민주주의 선거방식 의장단 선거방식 개정 등을 요구하고 “시의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소수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나주시의회의 밥그릇 싸움의 단초가 정당의 공천제에 있다.”고 말하고 “민주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며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 의원들은 “이들 시민단체가 의회에 와서 의원을 소집해 달라는 처사는 잘못된 일이다.” 며 “문제가 있으면 주민 소환제를 실시해 바로 잡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당 측은 “이들 시민 4개 단체는 제대로 된 시민사회활동을 하면서 진정 시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를 찾아 주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덧붙여 민주계 의원들은 김종운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 대한 무소속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무소속 의원의 정당가입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가능한 일이며, 시민단체의 ‘무소속 의원 빼가기’란 표현의 ‘편 가르기 식’의 ‘성명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독식, 야합, 협박, 공작이란 표현은 무소속의원들이 낸 ‘성명서’와 너무 흡사하다”며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내려면 먼저 ‘공정성’을 확보해야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무소속 의원 측은 ‘성명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며 “의원의 비례에 대한 비율로 봐서 의장단 1석과 상임위 1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 무소속간의 정쟁으로 의회 파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한 동안 나주시의회가 전국 뉴스의 중심선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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