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훈/나주교회 담임목사
철학자였던 에리히 프롬은 “돈이나 지위나 권위 등을 더 가지려는 소유욕구(所有慾求)는 기본적인 생명을 유지하는 선에서 자제해야 하고, 인생을 아름답게 살면서 보람을 찾고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욕구를 찾으며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이기적으로만 산다면 짐승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나 자신도 기뻐하며 살아야 하지만 기쁨을 주면서 사는 삶은 만물의 영장으로 당연히 살아야할 삶이다.

남에게 기쁨을 주며 사는 삶은 여러 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삶이 언어생활이 아닐까 싶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 도다.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샘이 한 구멍으로 어찌 단물과 쓴물을 내겠느냐” 사람은 말을 가지고 축복을 하기도하고 때로 저주를 하기도 한다. 이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샘이 한 구멍으로 쓴물과 단물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성경에 “짐승과 새와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다 길들일 수 있는데 혀는 길들일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쉬지 않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는 말씀도 있다.

또 혀는 불이라고 하면서, 작은 불이 많은 나무를 태우고 사람의 온 몸을 더럽히는 기관이 된다는 말씀도 있다. 이런 말씀들을 종합해 볼 때 말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아픔을 주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대게 선진국이라는 나라의 국민들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말은 “Thank you”라는 말로 남을 기쁘게 하는 최고의 말이라고 한다.

유대인의 격언에 “감사합니다”란 말이 혀에 붙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왜냐하면 말대로 되기 때문이다. 말은 씨앗이고 인격이기도 하며 그 사람의 삶이되기 때문이다.

감사하다고 하는 말은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물론이요. 나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할 뿐만이 아니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준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옛날 중국 북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이 노인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참 안됐다”고 위로하자 노인은 “누가 압니까? 이 일이 복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집을 나갔던 말이 오랑캐의 멋있는 준마(駿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좋은 일이 생겼다고 축하를 하자 노옹은 말했다. “누가 압니까? 이 일이 화가 될는지?”

그런데 어느 날, 말 타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그 오랑캐의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말했다. “누가 압니까, 이 일이 복이 될는지?”

그로부터 1년 후, 오랑캐가 쳐들어 와서 마을 장정들은 다 잡아 갔는데 노인의 아들만은 절름발이었기 때문에 무사했다. 그래서 세상사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일회일비 하지 말고 언제나 감사하며 살자는 것이다.

세상사는 새옹지마다. 복이 된듯하다가 화가 되기도 하고 화가 된듯하다가 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일 있다가 나쁜 일도 있다가 그러면서 사는 것이다.

때문에 한두 번 싸울 일이 있고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조금 있으면 좋아질 날이 오니까 너무 그렇게 쫄 필요가 없다.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탈무드에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사람이 크게 웃을 때 몸 속의 650개 근육 중 231개 근육이 움직여 주기 때문에 한 번 웃는 것은 에어로빅 5분의 효과가 있다고 했으며, 감사, 칭찬, 감격할 때 엔돌핀보다 4천배 더 좋은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 나오기 때문에 사람은 항상 감사하고 감격하면서 살아야 건강해지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사랑하고 칭찬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12월, 잘못하면 한해를 돌아보면서 불평하고 불만할 수 있기도 하지만 도리어 감사할 때 더 멋진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감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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