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기
빙하의 길을 걸어온 천년의 침묵 같은
가까이 보면 우유 빛 피부 고운 여인
지나는 흰구름 백두루미도 아름답다한다
지리산 문수골 물안개
그대를 감싸안고
산허리 돌아 넘실거릴 때
질투의 탑을 쌓다가 허물다가
온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기도 했으리라
섬진강 가을 길을 걷다가 훔쳐 보았네
실오라기 하나 없이
나목으로 비틀고 서서 은빛 햇살로
일광욕하는 모습을
지난 세월을 본다
푸른 산을 외쳐가며 심봤다 외쳐가며
그대 가는 허리 안아 심던 땀방울
발자국에 고인 땀방울…
▲ 시인 박성기
·무안군 현경면 출생
·조선대 법정대 졸업
·공무원 정년
·아시아서석문학 신인상 당선 등단
·광주문인협회 시분과 운영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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