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말, 민주당은 4대강살리기사업은 운하사업의 전초전이므로 절대 안된다며 국회 예결위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제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기에 국가예산을 볼모로, 국민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고 세계의 비웃음 살 줄을 뻔히 알면서 이렇게 무리수를 둘 정도로 운하건설이 이 나라에 해악을 끼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운하(運河)라는 말은 통상 두가지의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다.

첫째는 스에즈운하나 파나마운하처럼 육지를 굴착해서 없는 뱃길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을 말하고,

둘째는 중국의 대운하나 유럽의 운하처럼 수천년 전부터 인류가 이용해 왔던 자연하천의 뱃길과 여기에 물길을 연결하는 인공수로를 포함해서 전체를 운하라고 한다.

이 경우 통상 95%가 자연하천이고 인공수로는 5%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 국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운하는 두 번째의 경우다.

지금 민주당은 인류가 수천년 전부터 이용해오던 강에 배를 띄우는 일을 무조건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곳은 영산강유역의 나주 영산포인데, 영산포는 과거 남도에서 제일 큰 포구로써 오랫동안 경제적 풍요를 누려왔다.

그러다가 1976년 영산강 하구둑공사를 시작하면서 뱃길이 끊긴 후 지역경제의 숨통이 끊어져 버렸다.

지금은 아주 쇠락한 시골동네가 된지 오래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영산강뱃길복원운동이다.

영산강뱃길복원사업은 1997년 민간차원에서 시작되고, 2000년부터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도지사후보, 광주시장후보, 이지역 국회의원후보가 한번도 빠짐없이 계속 공약했던 우리지역의 숙원사업이다.

영산강뱃길복원은 전라남도에서 추진하는 영산강프로젝트사업의 핵심내용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우리지역 핵심공약인 영산강운하와 사업내용이 동일하다.

강바닥에 쌓인 퇴적토를 준설하면, 옛수심이 확보되어 뱃길이 열려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홍수도 예방되고, 퇴적오니가 제거되어 수심도 깨끗해 진다.

10년전부터 주민에게 약속했던 이 사업을 자기들은 하지도 못하던 차에 다른 당에서 추진하려고 하니까 반대하고 나서는 꼴이다.

이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국민을 속이는 일이고 스스로를 속이는 자가당착이다.

내가 하면 로멘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인가.

11월22일, 영산강승천보 기공식에 이명박대통령이 참석했는데 거기서 우리 지역의 단체장들이 참석해서 격려의 말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러자 일부 민주당인사들은 영산강살리기사업은 해야 되고 4대강살리기는 안된다고 한다.

이 또한 궁색한 논리다.

전국을 상대로 정책을 펴는 전국정당인 민주당에서 내 집 앞마당은 해야되고 다른 집은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길을 잘못들었으면 바로 멈춰서 처음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영산강뱃길복원은 민주당에서 먼저 약속했던 사업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대통령이 광주에 와서 전국의 운하중에서 영산강운하를 제일 먼저 건설하겠다고 여러차례 약속했는데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지금 한강에서는 경인운하사업이 한창 마무리 공사중이다.

내년 봄이면 준공해서 대형유람선과 바지선을 운항할 계획이라고한다.

민주당은 4대강살리기 반대에 목숨걸지 말고 영산강뱃길복원이 포함된 영산강살리기사업에 목숨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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