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들 내 나이 되어봐.

눈 깜짝 할 사이야” 하시면서 씁쓸한 미소를 짓던 어르신 말씀이 새삼스레 귓전에 멈춘다.

하얀눈이 천지를 덮었다.

그 옛날 망아지처럼 눈밭에 딩굴고 싶은 생각은 없어졌다

지금은 모든 것이 멈춘 상태에서 정다운 사람과 짙은 커피향을 나누고 싶다.

말하자면 추억을 먹는 내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과거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과거에 매달리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hear and now"란 말을 항상 마음에 되새기여 본다.

지금 여기에 내가 없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나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말하자면 현재에 최선을 다 하자는 말일 것이다.

힘들수록 앞만 보고 뛰라’는 아버님은 내 인생에 고행
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을까?!

내가 초임 발령을 받고 D중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하여 한 달 조금 넘었을때 대학교 교수님이 찾아 오셔서
“온실 속에서 내어 놓은 것 같아...... 잘 부탁 합니다.”라는 인사말을 교장선생님께 남기고 떠나셨다.

나는 그렇게 철부지였다.

그리고 철부지답게 소신껏 살았다.

그리고 세월도 쉬지 않고 흘러갔다.

어느날 나의 무모함을 알았을때는 이미 늪속에 빠져
움직일수 없는 나였으며, 수채화 같은 해맑은 나의 꿈은 어릿광대 바보가 되어 나를 비웃었다.

그리고 남들이 완성된 인생을 걸어 갈 때 나는 새롭게 태어나야 했다.

대학교때 데미안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다”는 구절을 생각하면서 나를 가꾸었던 의미와는 너무나 다른 장벽이었다.

“늪 속은 어떻게 빠져 나가지?!, 아― 늪은 움직일수록 빠져들어 간다고 했어......., 아― 神이여!!!

어느 詩의 한 구절이 스쳐간다.

“GO STOP"을 몰라 방황 하노라.

배움의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 지혜를 날려본다.

채우는 것 보다 버리는 것이 훨씬 어려웠다.

한때 소유와 무소유에 대해서 많은 갈등을 느꼈었는데

중국 고사에서 그 답을 얻었다.

소유란 자기 능력에서 조금이라도 넘치는 것은 소유요,

무소유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여도 자기 능력 안에
있으면 무소유라 하였다.

곧 소유는 욕심이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

“지금 나는 매우 평온 합니다.

내 그릇을 알기 때문에 담을 수 없는 것은 버리거든요.”

庚寅年에는 우리 모두 편안함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두마을 선사님이 말씀 하셨듯이 인생의 마지막 목적은 금은보화도 아니요, 권력도 아닌 편안함이라 생각 합니다.

전남 타임스의 지면을 통하여 올해의 마지막 선물을 드립니다.

“편안 하세요”나주시민여러분!!!

전남타임스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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