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정끝별
·나주출생
·명지대 교수 
누군가는 내게 품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돈을 대주고
누군가는내게 입술을 대주고
누군가는 내게 어개를 대주고

대준다는 것, 그것은
무작정 내 전부를 들이밀며
무주공산 덜고 있는 너의 가지끝을 어루만져
더 높은 곳으로 너를 올려준다는 것
혈혈단신 당에 묻힌 너의 뿌리 끝을 일깨우며
배를 대고 내려않아 너를 기다려준다는 것

논에 물을 대주듯
상처에 눈물을 대주듯
끝 모를 바닥에 밑을 대주듯
한 생을 뿌리고 거두어
벌린 입에
거룩한 밥이 되어준다는 것,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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