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중 문인자 교장 “인성교육이 가장 먼저” 강조&3년 지난 공산중 학생들‘천사표’딱지로 신뢰

▲문인자 교장(공산중학교)
총 학생수 39명. 교직원 15명.

도시권학교에 비해 인원, 교육열정 등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농촌소재 학교의 유형이다.

농촌소재학교의 대체적인 특징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정을 끌어줄 만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가 없고 이를 뒷받침해 줄 만한 그 무엇을 접할 기회도 적어 모든 것이 대도시권에 비해 뒤쳐져 갈 수밖에 없다. 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교사들의 열정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제자리 걸음 만이 있을 뿐이다. 곧 학교는 졸업생만 배출하는 공장역할만 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가 이러한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갖고 적극 나선다면 어떻게 될까? 상황은 달라진다.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공산중학교(교장 문인자. 이하 공산중).

1960년 4월 나주남중학교로 문을 열고 신입생을 받은 후, 올 2월 53회 졸업생(15명)까지 합해 총 7,37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공산면지역의 명실공히 대표학교다.

그러나 공산중 역시, 한때 어느 농촌유형의 학교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모두가 무관심이었다.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우리에서 벗어나려고만 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탈행위만이 있었다. 특히, 여학생들의 일탈행위는 눈에 띄게 나타났다.

90도 조폭인사, 흡연 등…,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90도 조폭인사를 안하면 선배들이 후배들을 으쓱한 곳으로 불러내어 언어폭력을 행사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가 완전 180도로 변했다.

2012년도에 공모제 교장으로 부임한 문인자 교장(사진)의 노력이다.

문 교장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사람이 안되면 사회에 나가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좋은 인성의 바탕위에서 실력이 겸비돼야 사회의 일꾼이 된다.고 봤다.

기본이 안 되는 애들은 사회의 일꾼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문교장의 교육이념이다.

그래서 어느 학교를 가더라도 문 교장은 인성교육을 제일로 삼는다.

공산중에 부임해 왔을 당시, 애들이 교장보고 인사도 안했다. 문 교장은 깜짝 놀랐다.

그런 아이들을 바로잡아보자고 선생님들하고 회의도 많이 했다. 어떤식으로 할 것인가? 교사들로 구성된 선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방향을 잡돼 교사와 학부모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가도록 했다.
학생들의 생활과정을 학부모들께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교생활과정을 알면서 깜짝놀랐다. 문제가 있는 애들에게는 몇 번 주의를 주고 개선이 안되면 선도위원회를 열어 반성문도 쓰게하고 담임선생님이 계속해서 상담도하고 봉사활동도 시켰다.

학생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문 교장이 부임한지 3년째 되는 지금은 공산중 1,2,3학년 전체학생이 천사표 딱지를 달았다.
인사잘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청소역시, 책임제로 한다. 그러다보니 학생 스스로가 알아서 청소를 한다.

기자가 본 학교는 정경부터가 아주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문 교장은 아이들이 너무 착해가지고 볼 때마다 ““너희들은 천사표야…!!”라고 말한다.”고 했다.

교사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당연 이는 되지도 않을 일이다. 교사들의 관심과 한목소리가 학생들의 변화를 앞당겼다.

이제는 공산중이 도시권학교에서도 이루지 못할 인성교육의 메카가 됐다. 덩달아 성적도 많이 향상되었다. 교육부에서 주관한 전국단위 학업성취도 고사에서 영어?수학이 많이 올랐다.

문 교장은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등의 진로지도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 되고 싶다 등의 그런 ‘꿈 발표회’를 갖고 있다. 복도엔 학년별로 개개인이 나는 무엇이 되겠다는 꿈나무를 그려놓고 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문 교장은 내년이면 공모제 교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친다. 문교장의 교직생활 38년여간의 마침표를 찍는 해이기도 하다. 남은 1년여동안 학생들에게 온 정성을 쏟아 부을 작정이다.

그리고 퇴직을 하면 상담쪽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문교장의 얘기이다. 문 교장은 전남대에서 전문상담사 1급 양성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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