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대
후드득 쏟아지는 가을비
처량하게 느껴지는 오늘
듬뿍 가질 수 없는 사랑을
미처 챙기지도 못했건 마음 밭에
또 또 이렇게
약솓도 없이 바삐
마냥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을까
너무 쉽게
침묵하며 살아가는 시간을
왜
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하염없이 구슬픈 여운은
빗물에 젖어 안타까운 갈등을
거리낌 없이 어둠 속에서
긴 단잠을 깨운다
토실토실한 웃음
부르르 떠는 작은 바람이
노랗게 물들인 벚나무 잎을
인정사정없이 흔드니
가던 길
잠시 멈추어 미워져
울어야 했던 어제 같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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