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석

▲양동석 시인
·나주공공도서관 이화독서회원
·나주경찰서 근무(전)
너희들은 홍수를 예방하고 농경지를 늘인다고
내 순환기의 입구에 하굿둑을 만들어 나를 초주검
되게 하였다

너희들은 국가발전의 기간산업이라고
나주비료공장을 만들어 암모니아 등 독극물을
나에게 흘려보내 내 품 안에서 놀던 다양하고 수많은
물고기가 폐사되는 것을 보고도 산업화라는 달콤한
환상과 잘 살아보세 구호와 환상에 젖어 그 심각함을
모르쇠로 일관했다

너희들은 밀물과 썰물이라는 자연의 작용이 사라져
강의 구실을 상실한 나에게 무덤에 회칠하듯이
4대강 개발이라는 어리석음으로 승촌보, 죽산보 등
거대한 보(洑)를 만들어 나의 숨통을 끊었다

너희들은 내가 소생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하굿둑과 보(洑)를 제거 예전처럼 나에게 바닷물이 유입되어 밀물과 썰물의 자연적 맥박의 리듬을 찾는 것이라는 답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너희들은 혁신도시와 문화관광지로 옛 나주의 영광을 기대 하지만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전라남도의 젖줄인 내가 살아야 너희들도 더불어 잘 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왜 방관자로 머물고 있느냐?

특히 나주는 내가 죽음의 구렁텅이에 몰리자
너희들도 직격탄을 맞아 폐허의 도시가 되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유달리 내가 사랑했던 나주야 영산포야 더 이상 늦으면 나는 소생이 불가하니 가만히 있지 말고 행동하여 나를 살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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