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친환경자원과 디자인의 융합 ‘세상을 바꿀 새로운 삶의 모색’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1시 박람회장 주무대에서 ‘나주시의 날’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삶의 터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나주로 ‘5월의 소풍’ 줄이어

세계대회·입장료 비해 규모·볼거리 빈약 불평 속 입장권 하나면 남도관광 ‘실속’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는 무엇?

친환경 농산물의 본고장인 전남 나주에서 개최된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는 친환경개념이 이제 미래산업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감을 깨달아 인간과 환경을 균형 있게 연결시켜주는 미래산업을 창출해보자는 맥락에서 기획된 세계 첫 박람회다.

그렇다면 ‘친환경 디자인’이 우리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써야 했던 것이 채 100년도 안 된다.

그 때만 해도 자신의 행동이 세상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더 많은 배려가 요구된다.

우리가 반응하고, 소비하는 제품들, 그리고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제품들은 모두 그 제품에 붙어있는 가격표보다 더 큰 값을 치른 것이다.

우리가 ‘인간이 세상에 남기는 발자국(Human Footprint)’ 전반을 얼마나 경감시킬 수 있는가에 따라 보건에서부터 노화, 기근, 빈곤 등 이 모든 것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가 크게 결정될 것이다.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진이 연출한 주제공연 퍼펫가든 뮤지컬 ‘하늘정원’이 배우와 관객이 호흡하는 쌍방향 뮤지컬로 하루 두 차례 공연되고 있다.

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이는 지구상 모든 일자리의 50%에 달한다)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고 있다.

미래의 일자리는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대기중 증류 수집 기술(atmospheric water harvesters), 항공드론, VR(virtual reality), 자율주행 자동차, 그리고 이 외에 더 다양하게 나타날 미래산업에서 만들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남도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토마스프레이,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회장인 무겐디 음리타 등 해외 유명석학을 초청하여 친환경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할 대규모 국제심포지엄, 국내 대학 및 미국·호주 유관기관 등 해외 전문가를 초청해 디자인의 완성체인 친환경건축분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대만·중국·일본 등 천연염색 전문가의 전시회와, 국·내외의 다채로운 학술행사를 통해 친환경디자인산업의 전방위적 관심사를 토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등 청년들에게 비전과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는 계기로 삼고 있다.

친환경디자인의 가치와 미래

지구환경 문제를 좀 더 발전적이고 세련되게 그리고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는 없을까?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가 그 답이 되고 있다.

행사의 이름에도 들어있는 ‘에코디자인(Eco-Design)’ 또는 ‘친환경디자인(Eco-Friendly Design)’은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데 있어 더 바람직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이루어내는데 있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이 UN에서 지난해 제시한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디자이너들과 문제해결경제(solution economy) 내에서 각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인물들, 그리고 창조적인 산업들은 친환경디자인을 앞장서 추구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2015년 9월 25일 UN에서 발표한, 17가지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목표들로, 빈곤타파, 굶주림 근절, 건전한 보건과 웰빙, 질 좋은 교육, 양성평등, 청결한 식수 및 위생, 지구가 감당할 수 있고 청정한 에너지,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 산업·혁신·인프라, 불평등 저감, 지속가능한 도시와 마을,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기후변화대응활동, 수중생명체 보호, 지상생명체 보호, 평화·정의·강력한 기관들, 목표달성을 위한 파트너십 등.

이처럼 ‘친환경디자인’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지속가능성(Substantiality)’이다. 디자인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득을 줄 수 있도록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

입장권 하나로 전남 관광지 Free Pass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고(故) 백남준 선생의 프랙탈 아트 전시관
이번 박람회에서는 그 동안의 행사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개최지역인 나주의 명물, ‘천연염색’과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전수천 작가’의 작품이 박람회장 입구부터 관람객을 맞이하고, 가족공원과 친환경터널을 지나 7개의 주제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전시공간은 1회용 텐트 사용을 최소화하여 기존의 시설물을 재활용, 재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친환경디자인’의 명성에 걸맞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다른 박람회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진이 연출하는 ‘주제공연 퍼펫가든 뮤지컬 하늘정원’은 야외공연의 형태로 배우와 관객이 호흡하는 쌍방향 뮤지컬로 꾸며지고 15일에는 공군비행단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박람회장 하늘을 수놓을 계획이었으나 기상악화로 긴급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 밖에 영유아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모여라딩동댕의 번개맨과 디자인스쿨, 청년과 성인에게 선사할 점프, 난타, 비밥, 사랑하면 춤을 춰라, 팡쇼 등 8가지 원조공연팀의 퍼포먼스가 박람회 기간에 만날 수 있어 남녀노소, 지역안팎 관람객의 호응이 뜨거웠다.

박람회 입장권은 성인권 기준 1만원, 가족(4인)권 2만원이며 4월말까지 예약 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박람회 입장권만 가지고 있다면 개최지인 나주와 담양, 곡성 등 22개 시군의 유명관광지들을 50%까지 심지어 무료입장까지 가능해 전라남도 이외의 지역에서 박람회를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람객은 당일치기, 1박 2일, 2박 3일 코스를 계획하는 재미까지 맛볼 수 있다.

스마트기기로 ‘종이 없는 박람회’

이번 친환경디자인박람회는 종이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박람회 문화행사, 공연일정, 각 관 소개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비콘 플렛폼’을 추진하고 있어 ‘종이 없는 박람회’를 구현하고 있다.

박람회장 곳곳이 친환경디자인을 소재로 한 작품전시공간이 마련되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박람회장 ‘쪽빛 바다의길’이라는 테마로 조성되는데, 친환경  디자인의 대표사례인 천연염색을 활용한 거대 설치작품이 친환경디자인의 세계로의 진입을 알리게 되고, 6,680평방미터의 거대 공간에 수 백 개의 천연염색 장막들이 남도의 쪽빛 바닷길과 홍해의 기적을 모티브로 연출했다.

또한 박람회 상징조형물이기도 한 ‘호흡하는 큐브’는 세계적인 작가 전수천(현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교수) 작가가 제작한 작품으로 박람회장 입구인 ‘쪽빛 바닷길’에 설치돼 박람회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작품주변에는 청보리 밭이 있어 예술작품과 자연이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박람회의 참모습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개막 이틀째인 6일 오후 1시 박람회장 주무대에서 ‘나주시의 날’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기간 동안 나주시를 시작으로 매일 도내 22개 시군의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기대 혹은 실망

하지만 행사 중반에 접어들면서 행사장을 찾았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행사에 대한 호평과 불평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디자인박람회 홈페이지에는 연일 관람객들의 불만 섞인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4일 ‘마천루’라는 이름의 한 네티즌은 ‘세계라는 말이 전혀 안 어울리는 박람회’라는 글을 통해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라고 해서 기대 가득히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성의가 없고 대충대충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볼 것 없는 박람회였다”는 혹평과 함께 “박람회에 자신이 없으니 넌버벌 퍼포먼스나 에어쇼로 도배를 해서 뭔가 거창한 듯 포장한 느낌 밖에 안 든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더구나 행사장내 바가지 상혼이 불만사항이 되고 있다. 일반가게에서 900원 하는 음료수를 2500원, 특히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상인들의 불친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박람회측은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외국 디자이너 제품들을 가져와 전시하는 기존 박람회 형식을 탈피하고 인류에게 이로운 보다나은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박람회를 기획하였다”면서 “다소 어려운 내용을 미래의 주인인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왜 친환경이여야 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퍼펫가든 뮤지컬 ‘하늘정원’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사랑하고 함께 공존할 때 더욱 행복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3관 키즈산업관’의 뽀로로를 통해 펭귄, 사막여우, 북극곰 등 멸종위기의 동물을 계속 보려면 자연을 아껴야 됨을, 또한 이런 캐릭터 하나가 산업화 되어 몇 조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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