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축협 김규동 조합장 “영산강초원한우 브랜드 육성 추진”

▲나주축협 김규동 조합장이 소값 고공행진에 대한 전망과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우가격을 보면서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도축된 한우 한 마리가 1천2백만 원에 거래가 됐다는 소식이다.더구나 생후 7개월 된 수송아지 값이 400만원에 육박하고 있고 암송아지 값도 340만원을 웃돌아 지난해 시세 보다 150만 원가량 올랐다. 이같은 시세는 최근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다.그런데 이같은 소값 강세가 지역 축산농가들에게 오히려 걱정을 안겨주고 있는 분위기다.어떤 이유 때문인지, 또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 것인지 나주축협 김규동 조합장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 / 편집자 주

일부 지역에서는 도축된 한우 한 마리 값이 천만 원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이렇게 소값이 비싸지면 한우사육 농가들에게는 청신호 인가?

=김규동 조합장 :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한우 거세우의 kg당 평균 낙찰가가 2013년 만3천9백 원에서 올해 만9천3백 원으로 39%나 뛰었습니다만, 쇠고기 값이 비싸지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고, 또 자칫하다 정부가 수입쇠고기 양을 늘리는 구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우농가들도 소값이 좋아졌다고 갑자기 사육두수를 늘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 송아지 값이 340~400만원씩 하는데, 2년 이상 키우는데 사료값만 3백만원이 들어갑니다.

이 소를 다 키워서 판다해도 소값이 7백만원 아래로 내려가면 남는 게 없거나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창 소값 좋다고 키우다 2~3년 뒤에 파동 나면 그땐 또 대책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주축협에서는 새롭게 한우브랜드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규동 조합장 : 우리 축협이 추진하고 있는 영산강초원한우 브랜드 육성사업은 자본금 300억 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나주시와 전남도 그리고 농협중앙회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나주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전남도 담당부서인 축산과장 역시 긍정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으므로 중앙회의 지원은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개량종 송아지 3천두를 입식 육성하고 사료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입식 비용도 저렴한 이자로 지원과 육성 시 필요한 공제보험까지 축협에서 가입시켜 주고 농가는 마음 놓고 가축육성에만 신경을 쓸 수 있게 한우고기 유통까지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 사육을 확대했다가 다시 소값이 하락하게 된다면 낭패 아닌가?

=김규동 조합장 : 나주는 아직까진 구제역 발생이 없는 청정지역 한우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중국의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즐기는 관광코스가 한우고기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의 한우시장이 홍콩을 경유해서 수출하고 있고, 국내 한우 고기값 대비 1kg당 약 10만원을 더 받고 또 거기에 관세 및 유통비용을 더하면 중국 소비자들은 1kg당 3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한우를 먹고 있는 셈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 한우가 중국의 일부 부자들의 식탁에만 오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중국과 직접 교역사업을 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값 전망 어떻게 보고 계신지, 아울러 지역 한우농가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상이 있다면?

=김규동 조합장 : 얼마전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돼 향후 3개월(6~8월) 큰 소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을 전년도 같은 기간(㎏당 1만7476원)보다 3~15% 상승한 ㎏당 1만 8000~2만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조합에서는 한우입식도우미 사업을 위해 40억원의 조합예산을 확보해 지원키로 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지역 유휴축사를 활용하는 것 외에도 한우축산기반 확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 한우개량업무 활성화를 위해 매년 실시하는 인공수정교육을 전 조합원들이 인공수정을 할 수 있도록 기능교육(전문과정)도 병행하는 한편, 인공수정 질소통을 필요로 하는 조합원에게 구입가격의 50%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조합장 취임 1년을 넘겼는데, 그동안 거둔 성과를 든다면?

=김규동 조합장 : 나주축협은 모든 사업장에서 정상적인 영업수익을 낼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으며,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 유통사업에 전력해 제값을 받는 역할 쪽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정상적인 출자배당과 이용고 배당을 해 드릴 수 있도록 당기수익 최소 20억원 이상 달성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신용사업이 저금리 기조와 예대마진 감소, 전자금융의 발달로 인해 내방고객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1조합원 1스마트뱅킹 가입 및 이용하기’ 타지에 있는 일가친척 자녀에게 나주축협 통장 만들기 및 스마트뱅킹(인터넷, 폰뱅킹) 신용카드 만들기 운동을 펼치면서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여세를 몰아 축산인 뿐만 아니라 준조합원 가입을 확대해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외한 모든 혜택을 조합원과 동일하게 적용해 조합사업 이용고 배당, 여·수신 우대금리 적용, 애경사시 지원 등을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십억 원의 손실금이 발생했던 ‘해두루오리사업’도 대수술을 단행했다는데?

=해두루사업의 경우 사업준비금 및 유통손실 보전금과 2015년 영업수익 14억원 등을 사용해 대손충당금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누적된 손실금을 짧은 기간에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특별출자금을 납입하고 조합장을 비롯한 이사와 감사 등 임원들이 실비를 50% 반납하는 등 고육책이 동원돼 누적된 손실금 64억여원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조합 임원들과 조합원, 그리고 직원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양순·박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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