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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詩
제목

다중이용업소, 화재예방에 노력 기울여야 할 때

닉네임
김용
등록일
2011-07-28 13:49:32
조회수
4099
‘장사도 안 되는데, 왜 자꾸 오셔서 방해하세요?‘
소방관에게 담당된 다중이용업소를 방문하여 소방검사를 실시할 때마다 듣게 되는 흔한 인사말이다.

사회·경제적 발전으로 국민의 다양한 욕구가 증가됨에 따라, 노래방 등 다중이용업소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건축물은 대형화·고층화·밀집화되어 가며, 새로운 신종업이 출현하는 등 다중이용업이 양적·질적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추세에 따라 매년 다중이용업소에서는 크고 작은 빈번한 화재가 발생, 영업주의 화재대처능력이 미흡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11월 발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참사는 물론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인천 히트노래방 화재, 용인 고시원 화재 등에서 보듯 다중이용업소는 화재안전취약시설이다.

목포소방서에서는 최근 휴가철 노래연습장 등 특별안전점검 및 F1 성공개최를 위한 다중이용업소 특별소방점검을 통하여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화재피해를 저감시키고자 다중이용업소를 방문하여 소방시설의 유지·관리를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서두에서 들었던 인사말과 같이 영업주들의 반응은 무서울 만큼 냉담한 게 현실이며, 대부분의 영업주는 소방시설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몇몇은 영업이익만을 생각한 채 평소 비상구를 잠근 상태로 영업하는 등 안전에 대한 의식이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1999년 발생한 인천 히트노래방 화재는 호프집 종사원이 술값을 받기 위해 주출입문을 잠가 놓았고, 2001년 군산의 대가 유흥주점의 경우 종업원의 감시를 위해 내부에서 열 수 없는 잠금장치를 설치하여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또한, 이용객들은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비치된 소화기는 사용법이 어떻게 되는지, 내가 찾는 다중이용업소의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혹시나 모르는 사고에 대비하여 나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업주와 종사원, 이용객이 안전관리에 소요되는 예산을 비용개념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스스로 나를 지키는 안전의식을 갖고 노력할 때 비로소 나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사회의 진입을 목전에 두었지만 부산 사격장, 대구 지하철 등 대형 참사가 잇따르자 국내·외 언론에서는 안전불감증의 만연에서 비롯된 사고라고 우리나라 안전의식의 현주소를 꼬집으며 후진국으로 평가했다.

이제 안전이 국가경쟁력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부분이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고, 국민생활의 안전이 확보되어야 한다.

국민의 높은 안전욕구를 기반으로 책임 있는 주체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합리적인 소방제도 마련과 운용으로 안전한국 건설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 목포소방서 호남119안전센터 팀장 김 용 -
작성일:2011-07-28 13:49:32 211.253.12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