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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詩
제목

소방차 길터주기 "내가 먼저!"

닉네임
황정식
등록일
2011-11-22 19:49:33
조회수
3971
“여러분은 운전을 하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하시나요.”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자신의 차량 뒤에 바짝 붙어 있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며 소방차를 보면 운전자들이 피해줬으면 하는 바람과 1분 1초의 시간을 다투며 수많은 차량을 피해 도심 속을 질주하듯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는 촉박한 순간을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화재 등 각종 사고발생 시 신속한 현장 도착은 그야말로 화재진압 및 사건·사고해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신속한 현장 도착에는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

주택가 골목길, 전통시장, 상가밀집지역 등이 불법 주·정차 차량과 노상상품 적치·노점행위로 인한 소방차량 통행 곤란으로 차량진입이 지연돼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를 위한 주차단속이 가장 엄격하다는 뉴욕시에서는 도심진입 교통량 감축프로그램 시행 및 엄정한 불법주차 단속을 실시한 결과 뉴욕시의 6분 이내 출동률이 100%에 이른다고 했다. 소방통로 확보는 내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다.

각종 재난 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하는 것이 재산 및 인명 피해 최소화의 관건이다. 5분 이상 경과 시에는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해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응급환자에게도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 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5분 이내 현장 도착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 전라남도 관내에서도 2011년 11월 현재 총 1801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 11명, 부상 40명, 130억 원이라는 소중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금 소방관서에서는 화재피해 저감대책 일환으로 소방통로확보 훈련과 소방차 길 터주기 등을 통해 나와 우리 이웃의 소중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소방차 5분 이내 현장 도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소방공무원들이 지속적인 소방통로확보 현지 지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호응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소방차 출동시 소방차가 도로에서 소비하는 1분 1초는 화재현장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요구조자에게는 더없이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사고현장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귀중한 생명이 바로 당신 가족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도 길을 터주지 않는 행위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생각의 피해자는 언젠가 나와 내 이웃의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화기를 많이 취급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겨울철 화재발생 시 그 피해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크다는 것도 통계학적으로 나온 사실이다. 안전도시라는 것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며 이는 우리 모두가 안전에 대한 작은 실천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소방관서에서의 화재예방활동 시책에 대한 적극적 노력과 함께 소방차 길 터주기 및 소방통로 확보에 “나부터 먼저 하자”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올겨울은 화재 없는 전남, 안전한 전남으로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길이므로 도민 모두가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광양소방서 광양119안전센터
황 정 식
작성일:2011-11-22 19:49:33 211.253.1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