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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詩
제목

소방차량 통로 확보에 적극적인 동참을!

닉네임
조용승
등록일
2011-11-23 21:42:14
조회수
4011
소방차량 통로 확보에 적극적인 동참을!

독일의 한 고속도로 위에서의 실제 상황이다. 소방차량이 싸이렌을 울리며 지나가자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고속도로 상의 차량이 일사분란하게 양쪽 가장자리로 비켜 일시 정지한다. 도로 위에서 긴급차량을 대처하는 모범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

매번 출동을 나갈 때 마다 경적 소리를 울려대고 지나가는 차들의 눈치를 보며 서행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우리의 현실이다. 독일의 모습은 꿈만 같은 상황이다. 왜 이렇게 다를 수밖에 없는가?? 해마다 교통량이 증가하고, 불법 주정차 등으로 소방차량의 출동여건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맞추어 긴급차량 소통을 위한 교통신호체계 및 시스템은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 빼달고 경적을 울리고 수신호로 양보를 요청해야 하는 게 고작일 뿐이다.
또한 국민들의 의식 상태도 간과할 수 없다. 한 설문에서는 소방관의 64%가 ‘일반차량이 비켜주지 않는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아직까지 긴급차량에 대한 양보의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설 구급차의 무분별한 싸이렌 취명과 긴급차량 자체에 대한 불신도 한 몫 한다고 한다.
소방관들이 현장 활동을 할 때 화재출동의 경우 5분 이내 초기대응이 가장 효과적이다. 화재 발생시 5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구급충동의 경우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일컫는 시간이 4~6분이다.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되며 초기대응이 늦으면 늦을수록 환자의 상태는 악화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초기 5분의 시간이 도로 위에서 낭비되고 있다. 지금 당장 독일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교통신호체계와 불법주정차를 효과적으로 단속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과 더불어 긴급차량이 지나갈 때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일시정지할 수 있는 국민의식 수준의 향상이 동반될 때 점차적으로 바뀔 것을 기대한다.

- 광양119안전센터 소방사 조용승
작성일:2011-11-23 21:42:14 211.253.124.86